숨 쉬기 어려운 가시고기는
친구의 쪼개진 육체가
여기저기 떠다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포말은 예전 같지 않은지 오래다.
점점 깊이깊이 비집고 들어가 보지만
처음 보는 물건들로 가득 차고 있는 삶의 터전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되지 못했다.
친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푸른 바다를 맘껏 유영할 수가 없다.
가는 곳마다 그물에 걸려 사라지듯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숙제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탁한 민물 속에서 살아가는 가시고기는
더 이상 서로 알아볼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