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분별
아침 6시, 모닝페이지를 하기로 한 날이다. 지난밤 알람을 설정하고 잤지만, 남편이 깨워줘서 일어났다. 덕분에 감사한 감정이 일어난다. 세면실로 가서 얼굴을 씻고 정신을 차려본다. 그리곤 노트북에 접속을 한다. 잠시 부엌으로 가 따뜻한 물을 챙기고 다시 방으로 와 책상 앞에 앉았다.
책상에 앉으면 밖이 보인다. 무심코 바라본 창문 밖이 까맣다. 하늘도 까맣다. 온 세상이 하나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 속 홀로 깨어있는 듯하다. 순간, 하늘은 밝은 날 바라보았던 기억이 많다. 참 오랜만에 바라본 새벽하늘,
새벽하늘은 지구를 돌며 열심히 자신만의 궤도를 돌며 우리에게 오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캄캄한 세상을 만난다. 어둠 속 하늘에도 밝음은 존재했다. 밝은 하늘에서 보지 못하는 수많은 별들이 우리를 위해 비추고 있었다.
그렇구나! 우리는 모든 순간 공존하고 있었구나! 그러나 홀로 존재하고 있다고 자기만의 생각 속에 갇혀 있었구나!
어둠을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는 내 마음이 더욱 잘 보이는 듯하다. 감정을 일으키는 마음의 출렁거림이 고요를 뚫고 포말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요함도, 살아있음도, 삼켜버리는 움직임도 느낄 수 있다.
어둠과 밝음이 두 세상이 아닌 하나의 연결이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스스로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 같은 하늘을 밝음과 어둠으로 구분 짓고 있었다.
우리도 낯빛이 따뜻하고, 어둡고, 밝을 때가 있다. 그러나 밤하늘은 어둠 속에서도 우리의 벗이 되어주기 위해 빛나는 별과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새벽하늘의 매력 속에 빠진 아침이다.
2023.2.2 am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