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을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죠?

-씁쓸한 자화상

by Sapiens

명품백을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죠?



나에게 고가의 명품백은 없다. 사실 명품백의 이름도 잘 알지 못한다. 관심을 두지 않으니 누군가 명품백을 들고 나타나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과연 명품백이란 무엇일까?



명품이라는 브랜드의 이름이 낯설다. 처음 들어보기도 하거니와 자주 접하는 상품이 아니라 구경하기도 어렵다. 요즘은 많은 젊은이들이 경제력이 없음에도 명품백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결혼의 필수품처럼 장만되기도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약속처럼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과거에 된장녀라는 유행어가 떠오른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여성이 고가의 겉치레를 하고 고가의 음료를 마시며 즐기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들은 부모나 남자친구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여성들을 빗대어 표현되는 단어이다. 결국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사치를 일삼는 여성들을 일컫는다.



그 연장선에 있는 보이지 않는 명품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명품이란 희소가치가 있어야 해야 하는데 누구나가 소유하고 있다면 명품의 가치는 하락한다. 결국 자신들의 소비로 인해 명품의 가치는 점점 소멸되며 또 다른 명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시즌이 지나면 새로운 상품이 탄생하는 명품들이 그 이유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도 가져야 하는 건 아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내돈내산을 하는 경우 탓할 생각은 없지만 우리 개인이 소비하는 성향이 국민성을 나타내고 사회의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생각한다.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은 편협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리를 걷다 보면 누구나 들고 있는 가방들을 보면 개성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명품이라는 자체만으로 예쁘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아무리 뜯어보아도 내 눈에는 예쁘지도 명품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누구나 스벅을 찾고 누구나 성형을 하는 데 있어 거북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동참하지 못하는 데 아쉬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모 브랜드의 패딩이 교복처럼 유행하는 일도 있었다. 한 벌에 몇십 만원 하는 겉 옷이 부담되는 금액임에도 누구나 착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명품, 우리 자신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인 우리는 몰개성화시키고 자신을 상품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명품을 몸에 두르고 치장을 하면 할수록 내면은 고갈되어 갈 수밖에 없다. 모든 것에는 균형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내면과 겉모습의 차이가 클수록 우리는 가면을 쓰게 되어있고 내면의 진실을 드러나지 않으려고 포장을 하게 되어있다.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살아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타인들의 시선에 갇혀 올가미처럼 갇혀 있다면 우리는 타인들의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힘들게 된다.



년 전 한 아나운서가 자신은 명품백을 사는 돈으로 저렴하고 마음에 드는 가방을 여러 개 구입한다는 발언에 개념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당연한 소비 형식이 박수를 보내며 화두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놓여 있다. 씁쓸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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