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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y 28. 2023

[적계지에서 온 편지]-(11)추억

추억

             재환

내가 가진 추억은 모두 색이 다르다

화려한 색도 우중충한 색도 있다

저 한쪽구석엔 색이 뭉그려진 데칼코마니도 있다

하지만 가장먼저 소환되는 것은

아무래도 불그레한 색이다

돌아보면 그 추억 중에 화려하다고

오래 기억되지는 않는다

간혹 그색이 바래졌다고 해도

돌아보면  가슴속에 짙게 남아있다

추억과 버무려진 사랑만큼은

아무리 물안개로 가리려 해도

옅어질뿐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은 엄격한 유통기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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