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온 거 아니고… 그냥 여행 왔습니다.
아이가 백일이 되던 날, 우리는 아주 큰 결심을 했다.
“그래 집에만 있으면 뭐해? 나가자!”
육아휴직이던 나와, 갑자기 이직하면서 쉬는 시간이 생긴 남편.
엄마 아빠 둘다 한가한 기적의 타이밍이 찾아왔고, 이를 그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우린 떠났다.
육아가 힘들어서… 리프레쉬도 필요했고…
“어차피 이래저래 힘든데, 똥기저귀를 갈더라도 바다 보면서 갈면 덜 힘들거 같아!”라는 마음이었다.
목적지는 오키나와
100일 아가와의 여행 준비는 거의 이사 급이다.
나는 아기를 아기띠에 메고,
등에는 배낭 하나를 짊어졌다.
아기가 먹을 분유, 보온병, 젖병, 장난감…
그리고 “혹시나”를 대비해서 넣은 모든 것들
남편은 유모차를 들쳐메고
한 손으로는 이민가방을 끌었다.
이민가방 안에는 아기 기저귀, 분유, 바구니카시트 등등
우리 짐은 없고 다 아기꺼!!!
그 모습이 흡사 이민가는 사람으로 보였을 수 있다.
우리는 진지했고 절박했다.
나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난조라는 곳으로 향했다.
조용한 바다마을 그곳이 우리의 첫번째 숙소였다.
첫 번째 숙소에 도착해서 편의점 도시락을 까먹자마자 느낀 건 단 하나
“이건 벌써 성공한 여행이다.”
“우리가 오키나와에 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