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캔버라! 호주의 수도이자, 마치 계획도면에서 뛰쳐나온 듯 정제된 도시. 시드니와 멜번 사이의 자리다툼 속에서 탄생한 이 계획도시는 호주에서 가장 큰 내륙 도시로 자리 잡으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기념비가 되었다.
캔버라는 도시의 제한된 높이 규제 때문에, 높이 솟은 건물이 없이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아내며, 분주한 메트로폴리스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다. 또한, 그 곳의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은 호주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장소로서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물품 배치의 창의성과 최첨단의 터치 스크린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탁트인 도시의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캔버라는 교툥적인 측면에서 일정한 제약을 가지고 있다. 철도와 고속도로의 부재로 인해 다른 도시들과의 연결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상태이다. 시드니로부터의 민영 고속버스가 유일한 대안이지만, 이 또한 장거리 이동에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동반한다. 캔버라 내부의 버스 노선도 배차 간격이 넓고 루트가 제한적이어서, 지도상으로 가깝게 보이는 곳들도 실제로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런 점들이 캔버라의 독특한 매력과 특색을 이루며, 도시의 한계와 장점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국회의사당에서 국립박물관까지의 거리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을 걸으멀서 느끼는 캔버라의 평화롭고 조화로운 기운이다. 도시 전체가 한 편의 수필처럼,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