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버킷리스트 체크 완료!
23년 국내 발표, 24년 해외 발표를 신년계획으로 잡았다. 그리고 지난주 출장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올해 계획을 이뤄냈다. 처음엔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주어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발표 기회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주최 측에서 나의 상황을 이해해 줘서, 발표가 아닌 패널 토론자로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엔 발표자료를 만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발표는 주어진 자료를 가지고 미리 준비한 스크립트에 기반하여 발표를 하면 되지만, 패널 토론은 현장에서 나온 주제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하는 것이라, 프리토킹이었다. 하지만 이미 참석을 확정하는 회신을 보낸 상황에서 물러설 곳은 없었다.
패널 토의 당일 날, 내 차례가 오는 데, 정말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걱정이 됐다. 스태프가 내 이름을 부르고, 마이크를 내 몸에 설치하는데, 진짜 도망치고 싶었다. 그렇지만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긴장하면서 무대 앞으로 갔다. 무대에서 내 이름을 호명하고, 난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고, 좌장은 내 의견을 물었다.
이 찰나의 순간, 난 "이제 망해도 무조건 진행해야 하는데, 긴장하지 마고 즐기자"란 생각을 했고 거짓말처럼 내 몸이 이완되고 차분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좌장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다행히 좌장이 내가 잘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해줬고, 그렇게 난 내가 생각한 이야기를 천천히 대답했다.
짧으면 짧은 40분간의 패널토의가 끝이 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무대에서 내려온 난 큰 성취감을 느꼈다. 작년 발표를 할 때만 해도 꿈으로만 생각했던 해외 무대 데뷔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하니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번 출장에서 난 24년도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웠다. 1월에 작성한 버킷리스트에서 절반 정도밖에 지우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나 자신이 참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