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게 더 좋아

by 프롬서툰

글 없는 날



오늘은
글을 쓰지 못합니다.



퇴근 무렵, 지금이라도 그렇게 공지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오늘은 회식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몇 시에 집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짐작할 수 없었죠.


하지만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뭐 어때?


가끔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쉬기도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쉽사리 손을 놓고 싶진 않더군요.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잖아요.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자리는 예상보다 일찍 마쳤습니다.


선방했다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한편 이런 막막함도 들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내내 일에 쫓기다가 회식까지 했으니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마음 상태가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일단 라면부터 먹고 생각해 보자.






쳇바퀴 굴리기


견고한 루틴을 깨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거나, 새벽에 잠들어도 늘 같은 시각에 일어나 어제도 했던 그 일을 한다거나.


저 역시 그렇게 살았던 적도 있어요.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바람은 불어오네


그것은 그것대로 위대한 일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실패하고, 갈등하고, 불안하고,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도 영 나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균열들이 숨 쉴 틈이 되어주는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기분 좋은 바람도 기온과 기압의 불안정함으로 인해 불어오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오늘 글은 못쓸지도 몰라.



이미 그런 합리화를 하며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도 느껴지더군요.



어? 바람 부네?



여러분도 오늘 기분 좋은 바람을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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