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넘어져서 머리를 다친 사무실 직원이 있습니다.
2주 넘게 입원 후 출근을 했었죠.
그런데 지난주, 뇌출혈이 추가로 발견되었다는군요.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너무 일찍 출근한 것 같아요. 다치고 나서 더 쉬었어야 했는데.
그 친구는 뒤늦게 자책하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게 왜 그렇게 빨리 나왔어요?
일이 밀려있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
그게 말이 되나?
일이 무슨 대수라고.
하지만 저는 그 말을 입 밖에 내진 않았어요.
저 역시 그 입장이었다면 똑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그 친구를 등 떠밀어 당장 휴가를 내보낸다고 해도 문제가 하나 있었거든요.
그에게 맡겨진 일을 내가 선뜻 나서서 대신해 줄 수 있나?
솔직히 말해서 그건 그것대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멋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제가 제 입장에 서서 생각하듯이 그 친구도 스스로 자신의 입장에 서서 행동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아한 점은 있습니다.
맏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 외동이 더 그런가?
부모님 혹은 키워주신 조부모님이 엄해서?
혈액형 때문인가? 아니면 별자리?
아니, 원래 이런 사람인 걸까요?
도대체 우리가 이렇게까지
짊어진 짐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책임감에서 잠깐이라도 멀어지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시로 깨달을 필요가 있어요.
나를 옥죄고 있는 굴레에서 벗어나 보기.
저는 너무 풀어진 탓에 평소보다 늦은 지금에야 글을 올립니다.
자정이 지났네요.
그래도 엄청난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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