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로운 인생

by 프롬서툰

출근 친구


2년 전, 그러니까 제가 휴직을 하기 전의 일입니다.


차를 몰고 출근하는 길에 자주 보게 되는 여학생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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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시간대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몸집보다 약간 커 보이는 교복을 볼 때면 피식 웃음이 나곤 했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그렇게 큰 교복을 입었었거든요.


애석하게도 어머니의 기대와 달리 끝내 그 교복에 몸을 맞추진 못했습니다만.



만약 출근 때 그 친구를 보지 못한다면?



오늘은 내가 좀 늦게 나왔구나.






너 아직 있었구나


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 되었네요.


복직을 한 뒤에는 모든 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그 친구를 다시 발견했을 때엔 참 반가웠어요.



학교 잘 다니고 있었구나.
난 잠깐 방학하고 나왔어.
근데 또 어렵다.


하지만 제가 그전보다 출근시간을 늦추면서 그 친구를 보는 일은 뜸해졌죠.


그래도 가끔은 마주치게 되더군요.


제가 일찍 나오거나, 그 친구가 늦게 나왔거나.






많이 컸네


이상하네.
뭐가 바뀐 거지?


언젠가 그 친구의 모습에서 왠지 위화감이 들더군요.


그새 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가?


혼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아하, 교복이 바뀌었구나! 고등학교에 들어갔나 보네.





공교로운 인생


복직 후 새로 만난 부서장은 저를 휴직하게 만들었던 부서장만큼이나 미쳐있었습니다.


맡은 일은 그것대로 엉망진창으로 꼬여 있었죠.


다행히 부서장은 바뀌었고 업무에도 적응할만하니까 이번엔 대대적인 직무 감사가 있다고 하네요.


이 또한 휴직을 나가던 시점에 있었던 일과 흡사합니다.


잠시 피해있으면 나아질 줄 알았더니 마치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가 뗀 것처럼 같은 상황이 펼쳐지네요.



복직 후 얼마나 성장했는지
시험이라도 하려는 걸까?


인생 참 공교롭네.






트라우마


오늘도 출근길에 그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대기 의자에 자리가 있어도 앉지 않고, 잠이 덜 깬 것인지 지친 것인지 멍한 표정.


저 친구가 교복을 바꿔 입을 동안 저도 예전보다는 성장해 있는 거겠죠?


최근에 벌어지는 일들이 휴직 당시와 굉장히 닮아있어서 솔직히 겁났습니다.


하지만 용기 내서 맞서 보려고 해요.


어쨌든 기출문제니까.







https://brunch.co.kr/@a0b02c214f914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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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어느덧 복직일이다. 이 시간이 다가오지 않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래서 가을이 짧은 것이 싫었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아서. 스타벅스에서 이른 시기에 캐럴을 트는 것도 싫었다.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곧 복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보다 더 아쉬운 사람은 없을 걸? 2023년 한 해가 가는 게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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