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휴직하지 말지.
그때 내가 부를 때 오지.
간만에 만난 선배가 안타깝다는 듯 말했습니다.
제가 휴직을 할 당시에 여러 제안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모두 비슷한 말을 했었죠.
지금이야말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니 힘을 받을 수 있는 자리로 옮겨야 한다.
바꿔 말해서 승진을 할 수 있는 자리로 오라는 것.
선배도 그런 말을 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좋은 자리가 났다며 추천했지만 저는 거절했어요.
이미 지쳐있었기에 더 달리고 싶지가 않았거든요.
내게 아직 달릴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지도 의심스러웠습니다.
오로지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죠.
그땐 휴직까지 하게 될지는 몰랐지만요.
그러다가 불의의 휴직을 하게 됐고, 부서 이동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전과는 달리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였죠.
시간이 지나자 일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고갈되었던 의욕도 충전이 되었어요.
또 한 번 예전처럼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평소 편하게 지내는 선배와 차를 마시다가 말했던 거예요.
다시 힘을 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자리를 알아볼까 해요.
그런데 상황이 안 좋아.
그때 그러지 말지.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그전 같았으면 그렇게 후회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남이 한 마디 했다고 해서 너무나 쉽게 흔들리는 거죠.
그 시기로부터 단 한 발만 물러서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남들은 얼마나 더 많은 오해를 하고 있을까요?
그렇게 말하자 선배는 고개를 갸웃하며 하고 싶은 말을 참는 듯하더군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그땐 정말 그게 최선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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