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혜택이나 권리가 있으면 칼같이 찾아먹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무슨 명분을 대서라도 빠지는.
저희 사무실에도 그런 얌체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요즘 사람들', 'MZ'라는 프레임을 씌우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연령을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그 방식에 있어서 대놓고 당당하게 드러내느냐, 겉으론 아닌 척 뒤에서 수를 쓰느냐의 차이일 뿐.
저만 바보인가 봐요.
한 친구가 그렇게 푸념하더군요.
평소 성격이 꼼꼼하고 예민한데다가 급하기까지 한 친구였습니다.
필연적으로 궂은일을 많이 하게 되는 타입이었죠.
사무실 막내급이었니 더 할 테고요.
반면 또래 중 유독 이기적인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행태를 지켜보자니 박탈감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어떤 경우엔 도맡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굳이 '희생'이라는 단어까지 꺼낼 만큼 대단한 인격 때문은 아닐 거예요.
아마도 이번에 내가 하면 다음번엔 배려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배알이 뒤틀리게 되는 이유는?
하는 사람만 계속하고, 빠지는 사람은 끝까지 빠진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은
자기가 챙긴 만큼만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양보한 사람은
더 많이 가질 수 있어요.
양보 받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챙겨 줄 테니까요.
그 친구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위로가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그럴까요?
그렇게 되묻더군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될 거예요.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그렇더라고요.
세상은 때때로 우리를 속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정의롭게 흘러가더라는 것이죠.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793982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