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31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서툰
Apr 20. 2024
끝없는 걱정의 알고리즘에서 탈출하는 방법
***
나라는 인간은
도대체 왜 이 모양인 것일까?
오늘도 새벽 2시쯤 설핏 잠에서
깬 나는
그렇게 자
책했
다.
어제 모처럼 휴가를 내서 점심도 맛있게 먹었고, 영화도 재밌게 봤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 외식도 즐겁게 했으면서
!
이렇게
잠깐 벌어진 의식의 틈 사이로 왜 또 회사 생각이 나느냔 말이다.
***
아, 그러고 보니 꿈에서도 사무실에 있
었던 것 같다
.
기분 탓일 거라 생각
했는데
기억을 되짚어보니 정말 그랬다.
부서장은
늘 그렇듯
못마땅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그 앞에 죄인처럼 서 있었다.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꿈속에서도 잠을 깬 후에도 악몽인 셈이다. 복직을 하고 나서 나는 이 지겹도록 똑같은 패턴에 매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
나는
침대에 누운 채로
팔
을 뻗어
근처에 있을
휴대폰을
찾았다. 그리고
마치 특효약이라도 털어 넣듯
지난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앱을 실행시켰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재생
시키기 위해서
다.
대본과
여러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나는
거짓말처럼 1~20분 내로 잠들 수 있었다. 1~2시간 간격으로 다시 눈을 뜨게 되긴 했지만
.
그런데
오늘은 유독
일찍
잠
에
들
었
기 때문일까?
나는 통 다시 잠들기가 힘들었다. 배철수 DJ의 목소리도
영
신통치 않았다.
***
그래도
내가 아는 한
불면을 쫓기 위해
이만한 방법이 없
었다.
나
는
그의 목소리가 나오는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
고선
이불을
덮어썼다. 그리고
의식을 잃기 전까지 생각했다.
당장 결재를 올려야 하는 문서와 이 일이 끝나면 해야 할 답 없는 업무들. 그리고 당장 다음 달에 해야 한다는 또 다른 답 없는 작업들은 얼마나 골치 아플까.
그리고 왜 나는 아직 닥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며 머리를
쥐어싸고
있어
야 하
는지
에 대해서.
나는
집요하리만큼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마치 그렇게 해야지만 이 모든 걱정이 끝날 것처럼.
***
그때
배철수는 김세윤 영화평론가와 함께 영화 <쇼생크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선명한 화질로 리마스터해서
재개봉을 한다나?
나도 탈출하고 싶었다.
회사에서 아니, 가장 먼저 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
걱정의 감옥
>
에서.
이 몹쓸 망상들은
어쩜 이렇게도 현실처럼 선명하단 말인가.
리마스터링이라도 했나?
이 끝없는
알고리즘
을 언제쯤 끝낼 수 있
을
까
.
그러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었나 보다. 눈을 감았다 뜨니 거짓말처럼 날이 밝아 있
었던 것이
다.
또한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도
감
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역시 걱정으로 해결될 걱정은 없었던 걸까.
허망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래도
다행
이
지
뭔가.
비
로소 내가 만든
걱정의 감옥에서 탈출했으니 말이다.
keyword
걱정
탈출
알고리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