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님의 행복을 낭송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작가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벌써 한 달이 지나 4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은 김인숙 작가님의 책과 여행, 삶을 만나다 장사도 편에 소개되었던 청마 유치환 님의 행복을 낭송해 봅니다.
사랑하는 이영도 시조 시인을 그리워하며 매일 편지를 쓰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 시인의 마음을 눈을 감고 따라가 보시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이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