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걱정인형들에게

by zozo

'걱정인형'

'걱정봇'​


어디서 많이 들어보시지 않으셨어요?

제 생각에는 제 주위에 정신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의 흔한 별명인 것 같아요.

걱정을 매일같이 사서 한다고 하여 '걱정인형' 혹은 '걱정봇'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우리가 하는 걱정 100% 중의 96%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 중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 중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 중 22%는

사소한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 중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정확히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96%의 확률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 다섯 가지를 무작위로 얘기해 볼게요.

1. 자는 동안 가습기에서 물이 새어 나올까 봐 두렵다.

2. 청소를 안 했는데 지금 하면 밑층에서 민원 들어올까 봐 걱정된다.

3. 자다가 온수 매트 꺼지면 안 되는데...

4. 머리를 감고 자야 하나?

5. 빔프로젝터 켜고 자다가 잠 깨면 어쩌지?

위 글을 보고 걱정거리를 쓰고 나면 다들 처음엔 내가 한 걱정거리들을 위와 같이 퍼센트로 나누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한 이 걱정은 몇 퍼센트의 걱정에 속하는가?'

그런데 걱정거리를 나누는 건 딱히 필요가 없어요. 걱정거리를 나누고 지지고 볶는다고 해서 걱정이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40%에 해당하는 걱정이든 22%에 해당하는 걱정이든

걱정하는 사람에게 걱정이라면 죄다 걱정이기 때문이죠. 걱정은 그냥 걱정이에요.

걱정은 빨리 떨쳐낼수록 좋아요.​


물론 감당하기에 큰 걱정일 수도 있고 작은 걱정일 수도 있죠.

돈을 한 3000만 원쯤 떼어먹힌 게 어떤 떼부자에겐 잔걱정이겠고,

2시간 자야 할 거 3시간이나 잔 게 한 수험생에겐 큰 걱정일 수도 있겠죠.

걱정의 질이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언젠가 해결되는 것도 걱정이죠.​


사실 여기까지는 하루 전에 작성한 글이에요.

걱정거리를 나누고 볶고... 다 됐고 하루가 지났으니 정신 차리고 걱정이 해결된 방법을 얘기해 볼게요.

1번은 가습기를 끄고 잤으니 됐음!

2번은 청소 민원이 걱정되면 그 시간에 하지 않으면 된다.

3번은 새벽에 잠시라도 깼을 때 온수 매트를 다시 켜놓고 자자.

4번, 머리 감기 귀찮으면 내일(6일) 감을 것.

5번은 빔프를 켜고 자다가 잠 깰까 걱정되면 빔프를 안 켜고 자면 될 일!


그러니까 걱정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사실 별일 아닐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아무것도 아닐 것들에 시간 쏟고, 머리 깨지고, 돈 쏟아붓고 그러지 말고

냉수 한 잔 마시고 천천히 그리고 편하게 숨 쉬​어 봐요.


내가 왜 이 걱정을 하고 있는가, 왜 이 걱정을 해야만 하는가, 걱정의 이유는 뭔가... 이런 거 말고

우선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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