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품은 이야기 10

#6 행복을 실은 딸깍이 자동차

by 리단쓰

현숙이 이모는 잘 못 들은 건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우도에서 제일 맛있는 짜장면집에 가자고 했다.

바다에서 모래놀이도 하고 뛰어다녀서인지,

진짜 제일 맛난 짜장면집이라 그런 건지,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다.

세상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짜장면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도 너무 맛나다고 생각하며 코를 박고 먹었다.

정신없이 먹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맞은편 의자에 엄마가 활짝 웃으며 앉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눈물이 쏙 나올 뻔했지만 엄마를 만나도 울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게 생각났다.

진환이는 눈물을 꾹 참고 엄마에게 안겼다.

“진환이는 역시 엄마가 만들어준 짜장면을 제일 좋아하는구나. 으유 우리 예쁜이~”

엄마는 진환이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며 꼭 안아주었다.

현숙이 이모랑 엄마는 미리 약속을 하고,

엄마가 일하는 식당으로

진환이를 데려온 것이었다.

그리고 저녁에 배를 타고 다시 성산포로 가는 줄 알았는데, 우도에서 하루 더 놀다가 다음날 아침에 외할머니집으로 간다고 알려주었다.

저녁이 되어 진환이랑 현숙 이모가 먼저 숙소로 갔다.

넓은 마당이 있는 숙소로 일을 마친 엄마가 와주었다.

넓은 방에 커다란 이불을 편 채로 세 사람은 뒹굴거렸다. 맛있는 간식도 먹고, 한 가족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숙소 마당에는 재미있는 미니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었다.

누워서 쉴 수 있는 기다란 의자도 있어서 진환이는 엄마와 현숙 이모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신나게 놀았다.

그날 밤 잠에 들어 꿈을 꾸면서 들린 말들은 진환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수현 씨가 도와줘야 한다니까요 저 혼자서는 힘들죠”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국수 만드는 재주밖에 없어서요”

“여기 숙소 옆에, 저기 작은 식당자리에서

딱 국수만 팔려고 하니 국수 만드는 재주가 제일 필요하죠! “

진환이는 새벽부터 성산포에서 배를 타고 와, 우도에서 딸깍이 자동차에 흔들거리며 바닷가를 달리고, 모래 놀이를 하여서인지 엄청 피곤하였다.

그래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엄마와 현숙이 이모가 하는 말들이 너무 잘 들렸다.

진환이는 눈을 꼭 감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숨을 참았다.

다음날,

진환이는 약속대로 엄마랑 헤어지면서도 엄마손을 꼭 잡고는 허리를 안아주었다.

엄마 냄새를 실컷 맡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절대 울지 않고 떼쓰지도 않으며

성산포로 가는 배에 탔다.

“진환이 역시 멋진데? 약속을 잘 지키네.

이모는 역시 진환이랑 친구 하기를 잘했어”

성산포로 와서 진환이와 현숙이모는 우도가 보이는 이생진 시비 옆 돌 식탁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다른 때보다 우도가 가깝게 보여서 이상했다.

꼭 엄마가 저기 우도 등대에서 손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진환이는 기다리는 걸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현숙이 이모가 우도에 다녀온 다음 날 진환이에게 약속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진환이가 엄마를 잘 기다려줘서 하늘나라에서 아빠가 선물을 줄 것 같아. 그건 바로 우도에서 진환이랑 엄마가 같이 지낼 수 있는 선물이거든. “

진환이는 눈물이 나려는 걸 꾹 참고 현숙이 이모 손을 꼭 잡고 말없이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바닷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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