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품은 이야기 9

#6 행복을 실은 딸깍이 자동차

by 리단쓰

우도를 몇 번 다녔던 현숙도 우도에서만

탈 수 있는 작은 자동차는 타보지 못했다.

작은 미니 자동차가 딸깍거리며 달린다고 해서 진환이와 현숙은 우도에서 다니는 미니 자동차를 딸깍이 자동차라고 불렀다.

두 사람 모두 우도에 가면 꼭 타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그래서 이번 우도 여행에서 진환이와 현숙은 딸깍이 자동차를 타고 즐겁게 다닐 생각에

들떠있었다.

현숙은 지난번 진환엄마에게 배워둔 오솔길을 따라, 한껏 신이 나 앞장서서 걸어갔다.

진환이는 할머니가 싸주신 쑥떡하고 사이다를 담은 작은 배낭을 메고, 현숙이모를 놓칠 새라 부지런히 뒤따라서 걸어갔다.

“현숙 이모는 이렇게 예쁜 길을

어떻게 알아냈어요?

이리로 가면 정말 엄마를 만나러 가는 배 탈 수 있는 거 맞죠?”

“그럼, 이 길은 지난번에 진환이 엄마가 이모한테 알려준 비밀통로야”

현숙은 진환이에게 이생진 시비에서 진환엄마와 만난 그날 일을 들려주며, 우도로 가는 배를 탔다.

성산포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보면서 엄마한테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였다.

너무나 타고 싶었던 그 배를 드디어 타게 되니 진환이는 신이 났다.

현숙 이모는 우도에 도착하면 바로 딸깍이 자동차를 빌려서 예쁜 검멀레 바닷가에서

놀자고 하였다.

약속대로 우도에 도착하자, 민트색 자동차에 귀여운 토끼 두 마리가 그려진 딸깍이 차를 빌렸다.

“우와 현숙이 이모 여기 보세요. 자동차 위에 토끼 귀가 있어요! 미니 바퀴가 3개나 있어요”

“그래 귀여운 토끼 딸깍이 자동차가 우리를 우도 여기저기 태워다 줄 거니까,

지도부터 잘 살펴보고 출발할까? “

검멀레 해수욕장은 엄청 넓고 커다란 곳이었다. 신나게 보트를 타면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을 보며 진환이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늘 성산포 바다에서 바라만 보던 우도라는 섬을 직접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이 섬에 엄마가 있다고 생각하니

진환이는 무조건 우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현숙이 이모는 우도에서 배를 탈 수 있는 항구는 두 군데나 있다며, 커다란 지도가 그려진 표지판 앞에서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미리 지도를 알아두는 게 재미있고 신기해서, 진환이도 열심히 설명을 들었다.

처음으로 타보는 딸깍이 자동차는 색깔도 예쁘고 토끼 모양도 귀여웠다.

그리고 현숙이 이모는 운전도 엄청 잘했다.

진환이는 바다를 계속 볼 수 있는 미니 자동차가 너무 좋았다.

바다 구경을 하면서 한참 달리고 나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현숙 이모랑 진환이는 예쁜 그릇에 담긴

고소한 땅콩 맛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진환이는 엄마는 언제 만나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현숙 이모가 배 안에서 말해준 대로

오늘 하루는 무조건 이모만 믿고 같이 놀기로 했다.

저녁에 엄마가 일을 마치면 같이 맛있는 고기를 먹을 거라는 말을 떠올리며 꾹 참았다.

성산포 외할머니집 바닷가는 풍경을 바라보기만 하고 해녀 할머니들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만 보였는데, 우도 바닷가는 모래도 부드럽고 사람들도 많았다.

진환이는 현숙이 이모를 따라서 바닷가도 걸어보고 모래 놀이도 하며 신기한 바다라는 생각을 했다.

“진환이 짜장면 좋아하니?

이모는 어릴 때 짜장면 최고로 좋아했는데”

“짜장면 최고죠! 우리 엄마가 만든 짜장면이 최고로 맛나서 좋아해... 요...”

진환이는 엄마 이야기를 꺼낸 게 약속을 어긴 것 같아서 깜짝 놀라며 목소리가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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