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일곱번째, 기다리는 '봄'이 배달되었습니다:)

EP 07. 이소라 - 봄 / 우리의 '봄'은 매일이니까!

by 소록소록

알림) 7080, 8090, 00년대까지 + 팝송까지..! 마음이 가는 대로 들려드립니다.

제 글을 보고 만난 노래들은 굳이 찾아 듣지 않으셔도 돼요. 그저 이런 노래가 있었구나.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한데, 다음이 궁금해진다면 그걸로 좋아요!

그저 혼자서만 듣던 노래들, 나름의 기준으로 뽑은 명곡들 나눠드릴게요.

어쩌면 위로가 될 수도, 인연이 될 수도 있는 노래 만나러 오세요


딩동! 일곱 번째 노래 배달 왔습니다. EP.07 (작사 : 이소라, 작곡 : KAJUTO MIURA)


24개의 절기가 지나고, 다시 첫 번째 절기가 돌아온 계절.

'입춘'. 나는 어쩌면 조금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입춘'의 '입'이 '들(들어오다) 입'인 줄 알았다.

왜인지 그냥 그게 맞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입춘'의 '입'은 '들 입'이 아니라 '설 입'자를 쓴다.(물론, 입하, 입추, 입동도물론)

봄에 들어서는 게 아니라, 봄의 기운이, 또 봄이 일어선다 해서 '설 입'을 쓴다 한다.

이렇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겨울도 새로운 계절에게 자리를 양보해야만 하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입춘이 지났지만 조금은 가벼운 옷차림보단 두툼한 패딩점퍼가, 자동차 안에 열선에 손이 가지만,

점차 포근해지는 낮의 날씨가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은 꼭 듣는 느낌인데, 바로 '이소라의 봄'이다.

이 '봄'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은 정규 6집 '눈썹달'이다.

'눈썹달'은 대중들에겐 '바람이 분다'로 친숙한 바로 그 앨범.

'바람이 분다'도 무척 좋지만, 나는 'Tears, 이제 그만, 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특히 더 좋아한다.

그중 오늘은 '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스크린샷 2026-02-10 022759.png 이소라 봄 곡 정보>멜론

언젠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봄'을 요즘말로 소위 자만추(자연스러운만남추구)를 한 후, 아 이런 노래도 있구나.

'봄'이란 노래가 마냥 밝은 노래들만 있는 게 아니구나(이를테면 봄이 와, 봄처녀, 봄봄봄 등),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을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이소라, 이소라라는 가수는 모든 가사를 직접 작사하는 걸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더 노래를 듣다 보면 와닿는 무언가가 있다.


나의 봄이 되어준 사람, 그 사람은 자기가 나의 봄이 되어 줄 거란 걸 모르지만 그래도 마냥 좋은 사람.

매년 한살이 더해질수록 슬펐지만, 다행인 건 나만 한 살이 더해진다는 게 아닌, 내 봄이 되어줄 그 사람도 한살이 늘어난다는 것.


'올해가 지나면 한살이 또 느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대도 그렇네요'


처음 피아노 반주 위에 차분히, 섬세하게 쓰여지는 목소리로 시작했다가, 점점 노래 중간중간 타악기(지극히주관적인생각으론팀파니이런쪽...)와 크레센도되는 소리의 레이어가 분위기를 극대화시켜준다.

듣고 있으면 약 4분 30초 되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고, 어떤 강렬한 무언가의 여운이 짙게 남게 된다.

그 여운이 좋아 여운까지 흠뻑 즐기게 되고.



내가 생각했을 때 봄이 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깊어진 여름이 지나고, 원망 묻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지 않을까.

어떻게든 봄은 돌아오니까. 눈이 녹으면 봄은 오기 마련이니까.


'그대와 나 사이 눈물로 흐르는 강, 그대는 아득하게 멀게만 보입니다.'

그렇지만, 또 시린 겨울이 가고, 봄이 또 오면 아득하게 멀게만 보이는 그대가 손 닿을 만큼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난 '또 기다릴 수 있겠죠. 그리 쉽게 잊지 않을 겁니다.'



비단 이 노래 가사의 대상의 봄이 아니더라도, 코끝을 스치는 기분 좋은 바람이 좋아 봄을 기다리기도 하고, 기꺼이 나의 봄이 되어줄 누군가를 떠올리며 봄을 기다리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겐 봄이 온 것 같은데, 나의 봄은 언제일까 하면서 봄을 기다리기도 한다.

'봄'이 되어주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그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고, 그 겨울은 분명히 지나간다는 것.

아득히 멀게만 보이던 봄은 점차 손 닿을 만큼 가까워진다는 것.


어떤 봄을 기다리든지 당신에게, 또 우리에게 봄은 분명 가까이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고 소원하면, 우리가 두터운 패딩점퍼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듯이 진짜로 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몸과 마음에 스윽 스며들지 모른다고.


'요즘의 사람들은 기다림을 모르는지 미련도 없이 너무 쉽게 쉽게 헤어집니다.'


가끔 이 노래가 각자가 기다리는 봄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배경음악처럼 듣다 보면 거짓말처럼 봄에 가까워질 당신을 만날 수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럼, 우리 모두 쉽게 쉽게 헤어지지 말고, 잘 기다렸다가 우리에게 찾아올 봄과 손을 꽉 맞잡고 웃으면서 만날 수 있길!





출처

사진 : 곡 정보>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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