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아내의 이야기 02

by 까망콩

배우자, 반려자, 배필, 동반자

결혼한 상대방을 지칭하는 말들이다.

문득 사적적 의미를 찾아보니


-어떤 행동을 할 때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

-부부의 한쪽에서 본 다른 쪽.
남편 쪽에서는 아내를, 아내 쪽에서는
남편을 이르는 말

이란다.

아주 간단명료한 의미인데,

이 안에 엄청난 의미들이 내포돼있음이

느껴진다.


결혼하고 6개월 만에 첫아이가 생겼다.

사실 결혼을 해도 아이가 생기기 전까진

연애의 연장선인 느낌이 컸다.

시간 제약 받을 필요 없고

우리만의 공간까지 있으니

애정표현이든

끝없는 수다든 편하게 할 수 있는

같은 집에 사는 연인이랄까?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나면..

이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엄마 A 아빠 B가 결합해서

공동의 생명체 AB가

세상에 얍!! 나온 순간부터

부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가 된다.

(공생관계라면 너무 바람직하다.

혹시 기생 관계가 된다면 그건 정말

슬픈 일이다.)


아기가 태어나고 최소 1년까지는

그야말로 너덜너덜해진다.

그나마도 감사하게 잘 자는 아기를

낳았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대부분 이런 행운은 별로 없더라

새벽마다 몇 시간 간격으로

울어재끼는 아기 덕분에

엄마, 아빠의 좀비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몇 개월 정도는

"내가 재울게 당신은 좀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장기전으로 이어진다면


아마


"나도 좀 자자"라는

말이 더 쉽게 나올 것이다.

(물론 안 그럴 수 있는 사랑 넘치는 특별한

부부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지극히 평범하답니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동물이므로

이건 당연한 결과다.


연애 때나 결혼초에

남편이 몸이 안 좋거나

내가 몸이 안 좋을 때

걱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말투로

서로를 걱정했다면


이젠

"자자 우리 할 일 많다~

집안일은 기본이며

아이들 밥먹이기, 씻기기,

주말에 넘치는 에너지 소진시키기..

얼른 털고 일어나자!!"


이런 느낌이랄까


뭐 그렇다고 우울해하거나

울적할 필요는 없다.


나만 바라보며 애틋하게 걱정하는

애인은 잃었지만

진정한 전우애로 똘똘 뭉친

평생 짝을 얻었으니,


진심으로 나만 걱정해줄

애인은 잃었지만

우리 가족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평~생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반려자를 얻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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