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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Feb 25. 2021

"NCS가 공기업 필기시험인가요?"(1)

길버트 잡(JOB) 생각, 열 번째

(이번 브런치 내용은 한국고용정보원 ‘온라인청년센터와 함께하는 톡(Talk) 톡(Talk)한 취업가이드’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취업에 관심이 있던 없던, 우리가 한 번씩은 들어본 단어가 'NCS'다.

그래서 오늘은 NCS의 정의와 현장에서 NCS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한번 알아보겠다.


먼저, NCS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

그전에 질문 한 가지를 하겠다. "NCS는 공기업 필기시험을 말할까? 아닐까?"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럼 내가 이렇게 대답한 이유에 대해서 오늘 브런치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납득이 될 것이다.

그럼 진짜로 시작하겠다.


NCS는 영어단어의 줄임말이라는 것은 모두다 알 것이다. 풀네임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즉, 우리말로 번역하면 '국가직무능력표준'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국가차원에서 기업과 기관에 있는 수많은 업무 즉,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상세하게 정리한 데이터베이스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길 것이다. “이런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국가에서 왜 만들었을까?” 맞다?! 이건 NCS가 있기 전의 상황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


NCS가 없던 2015년 이전에 신규 직원 채용 공고를 확인해보면, 기관과 기업마다 직무의 이름은 같아도 소개 내용은 조금씩 다 달랐다. 채용처마다 하는 업무가 조금씩 달랐던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무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리된 내용이 없었다. 그냥 직무 담당 직원의 암묵적 지식, 경험에만 있거나 인사담당자의 채용을 위한 직무/업무 소개 자료 정도에만 있었다. 그렇다 보니 실제 업무를 진행하는 직원들도 자신이 맡은 업무 밖에는 내용을 잘 몰랐다. 직원들은 현재 업무를 진행하는데 또는 인수인계하는데 조금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사실 크게 상관은 없었다. 문제는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이었다. 인사팀에서 신규직원을 채용하려고 하는데 어떤 능력이 필요합니까?라고 기존 직원에게 물어보았을 때, 객관적으로 상세하게 정리된 내용이 없다 보니 기준 없는 주관적인 내용이 많고 또 애매모호한 내용 또는 정성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것들이 실제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평가를 할 때는 또 다른 문제였다. 그렇다 보니 해당 직무에 적합하고 또 일정한 능력을 갖춘 신규 직원을 뽑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이것이 그 당시 기업/기관 채용 현장에서 아주 큰 고민거리였다.


해당 직무에 적합하고 또 일정한 능력을 갖춘 신규 직원을 뽑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럼 학교 즉, 교육기관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일부 특정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기술학교를 제외하고는 보통 인문학적 소양과 전공 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취업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시기에는 상관이 없었지만, 점점 더 취업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사회인이 되기 위한 공통적인 지식보다는 희망 직무 맞춤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취업 제1조건인 '직무적합성'이 대두되었던 시기가 딱, 그 시절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제 직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교육기관에서 알아야 했다. 하지만 그런 정보가 너무나 부족했다. 그리고 있다고 해도 사기업 입장에서는 채용기준(판별기)인 그런 중요자료를 오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로 인해 교육기관과 또 취업준비생들은 소위 말하는 10가지 스펙(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등)을 올리기 위해서 시간과 비용, 또 정성을 들였다. "기업/기관에서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습니다!"라는 식이다!

즉, 기업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와 실제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인재와의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일어난 것이었다.

기업/기관에서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NCS 국가 직무능력표준'이다. 국가에서 수많은 직무를 각각 필요 능력으로 정리하였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학교에서는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시키고 기업/기관에서 이를 바탕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라는 것! 능력중심 채용/평가, 이것이 핵심이다.

NCS 개념 설명과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간단하게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는 예시를 통해 좀 더 알아보겠다.

예전 내가 처음 취업 준비를 할 때 공고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내용이 바로 ‘용모 단정한 사람’이었다. 과연 '용모 단정한 사람'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잘 웃는 사람일까? 얼굴이 작은 사람일까? 아니면 키가 큰 사람인가? 그것도 아니면 무엇일까? 정답은 이 항목을 작성한 인사담당자나 실무자만 알 것이다. 즉, 그런 의미를 모른 체 자소서에 "저는 용모가 단정한 사람입니다!"라고 적는 것이 얼마나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짓일까? 그러던 것이 NCS가 도입되고 나서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다. 애매모호한 부분은 최대한 없어지고 직무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변경된 것이다. '국제개발 관련 사업 기획/보고서 작성 가능한 사람' '포토샵/일러스트 등 디자인 프로그램 활용 가능한 사람' '남미 주요국 대상 비즈니스 의사소통 가능한 사람' 등등 이것만 보아도 내가 이 직무에 해당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기업/기관에서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전부다 준비했어!! 와 같은 불필요한 스펙 쌓기는 필요 없어진 것이다.


애매모호한 부분은 최대한 없어지고
직무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변경된 것이다


그럼 좀 더 구체적인 직무능력에 대해서 알아보자!

NCS에서 이야기하는 직무 능력이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합친 것이다. 여기서 직업기초능력이란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등 직업인으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10가지 공통 능력을 이야기하고 이것으로 만든 것이 바로 NCS직업기초능력 평가, 취준생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공공기관 1차 필기시험이다. 그리고 직무수행능력은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3가지 역량 KSA 즉, '지식' '기술'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소서를 쓰고 면접에 직무역량으로 어필한다.


직무 능력 = 직업기초능력 + 직무수행능력


이 두 가지 능력 중 직무수행 능력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다.

질문을 또 하겠다!

지식, 기술, 태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니면 가장 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평가 때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려운가? 그럼 이렇게 질문을 바꾸어서 해보겠다. 일반 사무행정 업무와 회계 업무를 비교했을 때, 서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은 같을까? 다르겠지! 부가가치세율은 회계에서는 필요하지만 일반 사무행정을 할 때 예산 작성 업무를 빼고는 그다지 필요 없다. 또 회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ERP 시스템은 사무행정 업무를 하시는 분은 다룰 필요가 없다. 그럼 이번에 의사소통 능력은 어떤가? 사무행정과 회계에서 사용 빈도수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모두 필요하다. 적극성, 성실성 등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태도가 공용이다. 즉, 평가할 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직무수행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과 기술이고, 개인적으로 나는 이 둘 중에서도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지식은 기술을 쌓기 위한 기본 바탕이다.

정리하겠습니다. 3가지 직무수행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고 우리는 이 직무 기술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관련 지식을 배우고 닦아야 한다. 또한 지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직무 현장 실습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태도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이제 이해가 되는가?!


지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직무 현장 실습을 통해 보완해야!


어려운 부분은 모두 다 했다.

이제는 실제 기관의 직무수행능력을 보면서 이해를 한층 높여 보겠다.

직무수행능력은 직무기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직무기술서는 NCS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도 있고, 아니면 요즘은 희망 기관의 채용공고를 클릭하면 첨부파일에 이 직무기술서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것으로 확인해도 된다.


내가 가지고온 직무기술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행정직'이다.

능력단위로는 일반행정이기 때문에 가지 수가 좀 많다. 건강보험, 경영기획, PR, 고객관리, 통계조사, 총무, 인사, 사무행정, 예산, 회계/감사이다. 즉, 일반행정직은 이 10가지 업무를 모두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 일반 사기업으로 가면 직무가 더 세분화되기 때문에 공공기관 하고는 많이 다르다.

그럼 직무 수행 내용도 볼까?!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 중 하나만 보겠다. 사무행정능력을 보겠다.

'조직 구성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문서관리 및 작성, 데이터 관리, 사무자동화 관리운용 등 조직 내외부에서 요청하거나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업무'이다. 구체적으로 작성되어 있다 보니 이해가 잘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행정직 직무기술서1(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채용페이지)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필요 지식, 기술, 태도를 보겠다.

마찬가지로 사무행정능력으로 보겠다. 먼저 지식이다. 문서 작성, 문서관리, 문서기안 규정 및 지침에 대한 이해, 문서양식과 유형에 대한 지식,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특성 및 기능 이해, 데이터 특성 및 분석 기법 관련 지식, 공지 문서 종류와 기준에 대한 지식 등이다.


다음은 기술이다. 문서작성 및 편집 기술, DB 자료 수집, 관리 및 활용 기술, 업무용 소프트웨어 및 사무기기 활용 기술, 전자정보시스템 활용 기술 등이다.


마지막은 태도다. 역시 능력단위로 있지 않고 공용으로 명시되어 있다. 업무규정 및 일정계획 준수, 원활한 의사소통 태도, 적극적인 정보 수집 자세, 논리적/분석적/객관적 사고, 고객 서비스 지향, 정보보안 중시, 적극적인 협업 태도, 윤리의식, 보안의식, 안전의식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행정직 직무기술서2(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채용페이지)


이처럼 공공기관 채용과 평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가 '직무기술서'이다. 그러니 당연히 공공기관 취업준비를 할 때 다른 준비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직무기술서에 다 나와 있기 때문' 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두 번째 시간에는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 준비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NCS 홈페이지 https://www.ncs.go.k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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