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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Feb 19. 2021

아끼지 마세요

길버트 잡(雜) 생각, 여섯 번째

쉽게  들지 못하는 새벽,

내가 좋아하는 시 한 편을 소개하겠다.


나태주 시인'아끼지 마세요'

나태주 시인은 한 번씩은 다 들어 보았을 '풀꽃' 저자다.


 

교보빌딩에 게시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미지 출처: 네이버 캡처)


'아끼지 마세요'는 아까워서 사용하지 못하고 방 한구석 또는 마음 한편에 간직해 두기만 한 옷들과 또 소중한 여린 마음을 표현한 시다.

그럼 한 번 읽어 보자!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106쪽 中)



우리는 살아가면서 100% 진심으로 표현하고 사랑하고 또 내 안의 것들을 표출했던 적이 얼마나 있을까?

혹자는 자신의 모습을 100%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만약을 위해 또는 자기 방어를 위해 어느 정도는 숨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만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하다.

살아가는데 정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즐겁게, 후회 없이 살아가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좀 더 표현해 보세요!

좀 더 다가가 보세요!


그리고 더 이상 아끼지 말고

사랑해 보세요!


깊은 새벽에 홀로 우는 귀뚜라미 소리에 이 마음 전해 보낸다.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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