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유명 작가의 유튜브 강연을 들었다. 가끔은 노래나 라디오보다, 저명한 인사들의 강의를 들을 때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아마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선망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연륜이 묻어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자주 찾게 된다.
강연 중 사회자가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제 지식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는데, 40대가 넘어서야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작가는 그것을 인성적으로, 지식적으로 고양된 상태라고 표현했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모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20대에는 열정과 확신이 앞섰다면, 지금은 쉽게 단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는 말들이 오갔다. 우리는 그것을 열정의 퇴색이 아니라,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 변화로 받아들였다.
나이 듦이란 결국 무엇을 더 아는 상태라기보다, 무엇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힘이 커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작가가 말한 고양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런 고양은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식과 인식이 달라지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로 드러난다. 가정과 일터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 속에서, 예전처럼 옳고 그름을 먼저 가르기보다 각자의 위치와 맥락을 헤아리게 된다.
그래서 지식적·인격적 고양이란, 관계를 더 잘 다루게 되는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