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서론’ - 2장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 21 ~ 44p )
경제학의 방법론, 즉 경제학자들이 문제를 대하는 방식과 경제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
< 2-1. 과학자로서의 경제학자 >
“과학이란 일상의 생각을 정밀하게 가다듬은 것에 불과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경제학자들도 경제 문제와 경제 현상에 대해 먼저 이론(가설)을 세우고,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그 이론이 맞는지 관찰•검증하는 과학적 방법론(scientific method)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경제학은 엄밀한 의미의 과학(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에 해당한다.
2-1a. 과학적 방법론: 관찰, 이론, 그리고 또 관찰
경제학자도 다른 과학자와 마찬가지로 이론과 관찰에 의존하며, 결정적인 차이는 경제학의 경우 사실상 실험이 불가능
ex) 물리학자의 경우 물체를 떨어뜨려 중력에 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지만 경제학자의 경우 시장경제의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어보는 것과 같은 실험을 할 수 없음(경제는 무수히 많은 가계와 기업들의 결정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므로 임의적으로 재현 불가).
=> 경제학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얻는 자료에 크게 의존
2-1b. 가정(假定)의 역할
가정법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하고 문제의 핵심을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
-> 하지만 가정에서의 전제가 현실에서 항상 일정하지는 않으므로, 각 상황과 문제에 따라 각기 다른 종류의 가정을 활용
2-1c. 경제모형
사람의 주요 장기만을 표현한 인체모형이 오히려 실제와는 다른 단순성 덕분에 인체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듯, 경제학에서도 그래프와 방정식 등으로 구성된 여러 경제모형을 이용
-> 하지만 인체모형에 사람 몸의 모든 근육과 혈관이 표현되어 있지는 않듯, 경제학의 여러 모형에 경제의 모든 현상이 포함되어있지는 않음.
=> 모든 경제모형은 일정한 가정을 전제로 만들어짐.
-> 분석하고자 하는 현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세부사항은 없는 것으로 가정하여 현실을 단순화
(한 가지 요인이 변할 때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는 동안에 다른 원인들은 사실상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게 되는데 이를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라고 한다. 이 용어는 라틴어로 '다른 조건들이 일정할 때(other things being equal)'를 의미하며 경제학의 경제 모형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원칙이다.)
2-1d. 첫째 모형: 경제순환모형
- 경제는 구입, 판매, 근로, 고용, 생산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으로 구성
-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이 모든 경제활동을 단순화하는 작업 필요
위 조건에 부합하도록 경제가 어떻게 조직화되었는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간단히 설명한 모형이 바로 아래 그림과 같음.
위 그림은 경제의 순환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경제순환모형도라고 함.
경제순환모형도(circular-flow diagram): 시장을 통해 가계와 기업 간에 자금이 순환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경제모형
- 가계와 기업이라는 두 종류의 의사결정자가 존재
- 기업은 노동, 토지, 자본(건물과 생산 설비)과 같은 요소를 투입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 이러한 요소들을 생산요소(factors of production)라고 함.
- 가계는 생산요소를 소유하며, 기업이 생산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
- 재화와 서비스 시장(markets for goods and services): 가계는 구매자, 기업은 판매자 -> 가계는 기업이 생산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
- 생산요소시장(markets for the factors of production): 가계는 판매자, 기업은 구매자 ->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가계가 공급
이를 통해 가계와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를 간단하게 구성하며, 각 화살표가 나타내는 흐름은 아래와 같음.
- 경제순환모형도의 안쪽 화살표는 가계와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흐름을 나타내며, 가계는 노동, 토지, 자본을 생산요소시장에서 기업에게 판매 -> 기업은 이 요소들을 투입하여 산출물을 생산하며, 이 산출물은 재화와 서비스 시장을 통해 가계에게 판매
- 경제순환모형도의 바깥쪽 화살표는 안쪽 화살표 흐름에 상응하는 돈의 흐름을 나타내며, 가계는 기업에게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지불 -> 기업은 이 돈의 일부를 임금 등을 통해 생산요소를 사용한 대가로 지불 -> 남은 돈은 기업주의 이윤(기업주 또한 가계의 일부)
2-1e. 둘째 모형: 생산가능곡선
생산가능곡선(production possibilities frontier): 한 나라의 경제가 주어진 생산요소와 생산기술을 사용하여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산출물의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
첫째 모형인 경제순환모형과는 달리 대부분의 경제학 모형들은 일반적으로 수학적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짐.
-> 이러한 종류의 모형들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것이 바로 생산가능곡선이며, 이 생산가능곡선은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됨.
현실 경제에서는 무수히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생산되지만, 위 그림은 가정을 위해 자동차와 컴퓨터만 생산되는 경제를 생산가능곡선을 통해 표현함.
- 주어진 자원으로 이 경제는 생산가능곡선상의 모든 점과 생산가능곡선 내부에 있는 모든 점에서 생산할 수 있지만 점 C와 같은 생산가능곡선 외부의 점에서는 생산할 수 없음.
- 경제에 존재하는 유한한 자원을 활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을 효율적(efficient)이라고 하며, 점 A와 같은 생산가능곡선상의 점들은 효율적인 생산의 결과를 나타냄.
- 반면 점 D는 비효율적(inefficient)인 생산 상태를 나타내며, 이는 실업 등의 이유로 인해 나라 경제가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나타냄.
- 점 D에서 비효율의 원인을 제거한다면 두 재화의 생산을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지만, 점 A의 경우 한 재화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재화의 생산량을 줄여야 함(기회비용).
한편 이 생산가능곡선은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중 다음 몇 가지 원리를 이해하게 해 줌.
- 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점 A에서 점 B로 움직인다는 것은 자동차 100대를 더 생산하는 대가로 컴퓨터 200대를 덜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
- 2.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생산가능곡선은 한 재화의 기회비용을 다른 재화의 수량으로 나타낼 수 있게 해 줌. -> 점 A에서 점 B로 움직인다면 자동차 100대의 기회비용은 컴퓨터 200대이며, 즉 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은 컴퓨터 2대와 같다고 할 수 있음. (여기서 자동차 1대의 기회비용의 정도는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에 비례함.)
컴퓨터로 표현된 기회비용은 일정하지 않으며, 기회비용은 자동차와 컴퓨터가 현재 각각 얼마나 생산되는지의 기울기에 달려있음.
- 점 E와 같이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가 매우 가파를 때, 즉 자동차 생산량이 많고 컴퓨터 생산량이 적을 때 자동차의 기회비용은 매우 높음.
- 점 F와 같이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가 매우 완만할 때, 즉 자동차 생산량이 적고 컴퓨터 생산량이 많을 때 자동차의 기회비용은 매우 낮음.
또한 일반적으로 생산가능곡선은 밖으로 볼록한 형태일 것이라 예상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음.
- 점 F와 같이 경제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산자원을 컴퓨터 생산에 투입한다면, 자동차 기술자와 같이 자동차 생산에 더 적합한 사람들까지도 컴퓨터 산업에 종사해야 할 것이며, 자동차 기술자들은 컴퓨터 기술자들에 비해 능숙하지 못할 것이므로 컴퓨터 생산 효율이 낮아져 이 상태에서 자동차 생산을 1대 더 늘리더라도 그에 따른 기회비용인 컴퓨터의 수량은 많지 않음.
- 점 E와 같이 경제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산자원의 자동차 생산에 투입한다면, 자동차 생산에 적합한 생산자원은 이미 대부분 자동차 생산에 투입되었을 것이며, 이 상태에서 자동차 1대를 더 생산하기 위해선 컴퓨터 생산에 적합한 생산자원까지 동원하여 컴퓨터 생산을 여러 대 포기해야 하고, 이때 자동차의 기회비용은 매우 커지며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 또한 매우 가팔라짐.
곡선상의 어느 점에 이 경제가 위치하는지는 두 재화의 선호에 따라 결정되며, 위에서 설명한 이유로 인해 현실에서의 산출물 조합은 점 E나 점 F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 효율성을 위해 점 A나 점 B와 같이 균형 잡힌 경우가 일반적임.
어느 한 시점에서 생산되는 재화 간의 상충관계를 나타내는 생산가능곡선은 위 그림과 같이 시간이 지나 기술 진보에 의한 경제 성장 등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
- 이 경제가 컴퓨터를 1대도 생산하지 않는다면, 이 경제는 여전히 1,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생산가능곡선의 가로축 절편은 그대로 1,000대로 일정함.
- 그러나 이 경제가 일부 자원을 컴퓨터 생산에 투입한다면 같은 양의 자원을 가지고도 더 많은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어 생산가능곡선은 위 그림과 같이 바깥쪽으로 팽창함.
2-1f.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가계와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시장에서 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
ex) 임대료 규제가 뉴욕 시의 주택 사정에 미치는 효과, 미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외국 자동차 수입의 효과, 의무교육이 근로자의 소득에 미치는 영향
거시경제학: 인플레이션, 실업, 경제성장 등과 같이 나라 경재 전체에 관한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
ex) 정부차입의 효과, 실업률의 장기적 변화, 국민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정책의 비교
-> 나라 경제 전체의 변화(거시경제학)가 수많은 개인과 기업의 개별적인 의사결정(미시경제학)에서 비롯되는 것과 같이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서로 다른 연구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두 분야는 종종 연구 방법과 모델이 매우 다르며, 별개의 과목으로 가르치기도 함.
< 2-2. 정책조언자로서의 경제학자 >
경제학자들이 현실을 설명해야 한다면 이는 과학자로서의 역할이다. 경제학자가 현실을 개선하는 것을 돕는다면 이는 정책조언자로서 역할이다.
*뉴스 속의 경제학. 많은 하이테크 기업들이 경제학의 전문지식이 그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경제학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경제학의 영원한 과제인 가격, 유인, 행동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갈망하는 경제학자들의 야심과 맞물려, 머신러닝과 알고리즘 작성과 같은 컴퓨팅 방법들과 데이터를 주로 사용하고 소비자 행동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광고나 서비스 운영, 시장 설계 등을 담당한다.
2-2a. 실증적 분석과 규범적 분석
실증적 서술(positive statements): 현실이 어떠하다는 주장(사실명제)
규범적 서술(normative statements): 현실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당위명제)
->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두 종류의 서술 중 규범적 서술의 경우 실증적 서술과 대조적으로 가치관에 입각한 판단이 개입하여 수반됨.
-> 실증적 서술과 규범적 서술은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세상의 현상에 대한 실증적 이해는 규범적 선호에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이에 따라 경제학 자체는 일반적으로 실증적이지만 규범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과학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정책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임.
2-2b. 정부 내 경제학자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나 의견은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고, 이는 정책결정 또한 마찬가지이므로 이를 인지하는 경제학자라면 정부가 추구해야 할 경제정책의 옳고 그름에 대하여 감히 단언할 수 없음.
다음은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경제학자들의 기구들을 간략히 정리함.
경제자문위원회(Council of Economic Advisers): 1946년 이래 미국의 대통령들은 3명의 위원과 40~50여 명의 보좌진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조언을 받아옴. 백악관과 불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위원회는 대통령의 경제 자문과 1년에 한 번 “대통령 경제보고서(Economic Report of President)”(대한민국의 경제백서와 유사)를 발간하는 임무만을 수행하며, “대통령 경제보고서”에는 미국 경제의 최근 동향에 대한 논의와 경제 정책 현안에 대한 분석이 제시됨.
관리예산국(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 세출계획 작성과 규제정책 수립 지원. 세부 사항은 아래와 같음.
- 재무성에서 일하는 경제학자들은 대통령이 조세정책을 입안하는 데 도움을 줌.
- 노동성에서 일하는 경제학자들은 근로자와 구직자에 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노동시장 정책 수립을 도움.
- 법무성의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독점금지 정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줌.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 미국의 행정부 밖에서 활약하는 기구로, 미 의회는 정책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를 위해 해당 기구의 조언에 의존함.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미국과 전 세계 경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분석하기 위해 수백 명의 경제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음.
2-2c. 경제학자들의 조언이 항상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이유
이 책(맨큐의 경제학)에선 정책을 다룰 때마다 항상 가장 좋은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지만, 실제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음. 다음은 미국을 예로 들어 대통령이 경제 보좌관에 의해 경제 정책을 결정하더라도 구해야 할 보좌관들의 의견임.
- 홍보 담당 보좌관: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인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켜 일을 더 어렵게 만들지는 않을까 검토
- 대통령 대변인: 언론이 대통령의 정책을 어떻게 보도할지, 신문 사설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검토
- 의회 담당 보좌관: 국회의원들이 이 정책을 어떻게 볼지, 의원들이 대통령의 제안을 어떻게 수정하려 할지, 의회가 대통령의 정책의 어떤 부분을 입법을 통해 반영할지 검토
- 대통령 정치보좌관: 어떤 단체가 지지를 선언하고 어떤 단체가 정책을 반대할지, 이 정책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통령이 추진하는 다른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
대통령은 이 모든 분석과 검토를 감안하여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지 결정함.
-> 대의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경제정책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며, 경제학자들은 경제 정책의 형성 과정에 중요한 기여를 하지만 대개는 정치적 판단과 실리에 의한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 중 일부로만 존재하게 됨.
< 2-3. 왜 경제학자들 간에 견해가 다른가 >
“경제학자들에게 100개의 질문을 던진다면 3,000개의 답변이 나올 것” - 로널드 레이건
경제학자들이 하나의 그룹이지만 정책담당자에게 상충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의 근본적인 이유가 있음.
-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실증적 현실 인식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실증적 서술의 차이)
-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정책이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규범적 서술의 차이)
2-3a. 과학적 판단의 차이
과학은 이 세상의 현상을 다루며, 이 과정에서 무엇이 진리인지에 대한 이견이 생기는 건 당연함. 경제학자들의 경우 아래와 같음.
- 제시된 이론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
- 경제변수들이 연결되어 있는 모수(parameter)의 크기에 대한 다른 견해 등
ex) 정부가 세금을 각 가정의 소득에 근거해서 부과해야 되는지, 소비 지출 규모에 근거해서 부과해야 되는지에 대한 논쟁 -> 저축이 조세제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에 관한 실증적 견해차 -> 어떤 조세제도가 더 바람직한가에 관한 규범적 견해차
- 소비 지출 규모에 근거: 현행 소득세 대신 소비세가 도입되면 소득 중에서 저축되는 부분에 대해선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므로 저축 증가함에 따라 생산성과 생활 수준이 더 빠른 속도로 향상될 것.
- 각 가정의 소득에 근거: 소비세가 새로 도입되더라도 저축은 별로 증가하지 않을 것.
2-3b. 가치관의 차이
간단한 예를 들어, 과세하고자 하는 사람의 소득이 근로소득 혹은 불로소득이라던지, 그 사람이 어떤 직종에 종사하며 어떤 질병이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와 같은 요소에 대하여 판단은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음.
‘2-2a. 실증적 분석과 규범적 분석’에서도 이야기했듯 정책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가치관이 어느 정도 개입하며, 결국 경제학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가치 판단까지 수행하진 못함.
2-3c. 인식 대 현실
경제학자 간의 견해차는 과학적 판단과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불가피하지만 사실 경제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는 경우는 많음.
-> 하지만 경제학자들의 특정 정책에 대한 일치된 반대에도 일반 대중이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 혹은 정치적 현실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간주되는 정책들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가 많음.
< 2-4. 이제 시작해 봅시다 >
1, 2장에서는 경제학의 아이디어와 방법론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본격적으로 공부할 준비가 되었으므로 3장에서는 경제행위와 경제정책의 기본원리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공부할 것임.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제학이 고급 철학이나 순수과학에 비해서 그렇게 쉬운 학문일까? 쉬운 학문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학문이다. 이러한 역설이 성립하는 것은 아마도 경제학의 대가가 되려면 아주 희귀한 재능의 조합(combination)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수학자이면서 어느 정도 역사학자, 정치가, 철학자여야 한다. 그는 수학의 기호를 이해하면서 이를 말로 설명해야 한다. 특수한 현상을 일반적 관점에서 사고해야 하고, 구상(concrete)과 추상(abstract)을 같은 사고의 틀로 접근해야 한다. 그는 미래를 위해 현실을 과거의 관점에서 연구해야 한다. 인간의 속성이나 제도의 어느 부분도 완전하게 그의 관심 밖에 있어서는 안 된다. 그는 의지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무관심한 상태에 있어야 한다. 예술가처럼 초연하고 청렴하면서도, 어떤 때는 정치가처럼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요약
2-1a ~ 2-1e. 경제학자들은 경제 현상을 과학자와 같은 객관성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한다. 다른 모든 과학자처럼 경제학자들도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적절한 가정을 도입하여 단순화된 모형을 만든다. 경제순환모형도와 생산가능곡선이 단순한 경제 모형의 두 가지 예다. 경제순환모형도는 재화 및 서비스 시장과 생산요소시장에서 가계와 기업의 상호작용을 보여둔다. 생산가능곡선은 경제가 여러 재화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당면하는 상충관계를 보여준다.
2-1f.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두 분야로 나뉜다. 미시경제학은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고 이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하는 분야다. 거시경제학은 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추세에 관하여 연구하는 분야다.
2-2a. 실증적 서술은 이 세상에 어떠한가에 대한 주장이다. 규범적 서술은 이 세상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주장이다. 실증적 서술은 사실과 과학적 방법에 근거해서 판단되어야 하지만, 규범적 서술은 가치판단을 수반한다. 경제학자가 규범적인 의견을 제시할 때, 그는 과학자라기보다는 정책조언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2-2b. ~ 2-3. 정책담당자에게 조언하는 경제학자들이 종종 상충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과학적 분석 결과에 대한 판단의 차이 때문이거나, 그들의 주관적인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다. 어떤 때는 경제학자들이 일치된 의견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제약과 정치적 고려에 의해 정책담당자들이 이를 무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