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가 삶의 놀이터

갤러리_이따

by 나힐데

깜냥이다 규모가 아닌 누리는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내는 것. 무엇보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재정 여건, 제도권의 테두리를 십분 활용하여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공간의 제명은 ‘이따’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이따’는 관계와 세대를 잇는 ‘잇다’와 존재의 ‘있다’의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를 나타내는 ‘이따’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 이야기로 채워질 공간이다. 경부철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지도를 접으면 딱 중간지점인 이곳 어중간(於中間, 중간에서)의 부속 건물로 나의 살아 천국이 될 공간이다.

꼭 알리바이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말과 행동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한 자기변명이라도 필요하다 싶다. 인생 2막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준비하며 계획했던 유학을 포기하고 대신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고 또 그 안에서 함께 할 사람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남은 삶을 재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올 한 해도 20여 일 남겨두고 있는 현시점에 돌아보건대 득실이랄 게 있겠는가마는 가장 큰 일로 남편이 많이 아팠다. 어느 순간엔 생사를 넘나들었으니, 어쩌면 한 세계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런 고비를 슬기롭게 지나고 지금은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완쾌되었다. 함께 밥 먹을 수 있는 사람을 잃을 뻔했던 것이다.

충북영동은 박연의 생거지가 있는 국악의 고장이다. 해서 자연스럽게 마음과 몸을 함께 다스릴 수 있는 국악기로 대금을 시작했고, 서예붓을 들기 시작했다. 대금은 6여 개월이 지났는데도 소리라고는 삐빅거릴 뿐이지만 그도 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첫술에 배 부를 수 없음이다. 서예는 전에 전서체를 썼던 경험치만큼 수월하기는 하나 그도 붓이 바뀔 때마다 또 마음의 조금함으로 수양이 더 필요하다. 예서체를 시작으로 해서체를 쓰기 시작해 서울 그리고 충청 서도대전에 등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전에 꿈꿔왔던 공유공간 ‘이따’를 착수하여 연초가 되면 공간이 마련된다. 그동안 지향해 온 삶, 살이의 가치 구현을 위한 최소한의 물리적 기반인 것이다. 인구소멸 지역인 충북영동 중산간에서 귀농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여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작업실이기도 한 공유공간의 시작은 적어도 자식들과 먼저 나눌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세대를 잇는 공간 그리고 사람 간 관계를 잇는 동네 사랑방으로 시작해서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에게 배움을 통해 공동체 회복에 다소나마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또 인근 시도, 시군 지역 간 경계를 지우고 문화를 교류하며 사람이 오가는 거점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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