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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빛 Nov 19. 2024

안녕 나의 스팔 4

조회수 17만

수능이 있던 날 아침 별생각 없이 글 하나를 게시했다. 다른 부모들이 긴장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데려다줄 때 보통의 날처럼 출근하는 내가 남달라 보일 것 같았다. 그리고 큰아이가 재수를 했기에 입시생을 둔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들의 긴장을 가벼운 농담으로 풀어주고 싶었다.


글을 올리고 출근해 전화기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글 조회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답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게 머선 일이고?'

대부분 아이의 선택을 칭찬하고 미래를 응원하는 글이었다. 이렇게 따뜻할 수가... 간혹 어떤 이는 대학을 경험하지 않는 것에 대한 조언을 남겨주기도 했다. 또한 고마웠다. 같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남의 지식일에 간섭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인데 용기 내어 글을 써준 것일 테니 말이다. 댓글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읽으며 대댓글을 달았다.


내가 쏘아 올린 작은 폭죽 하나가 불꽃 잔치가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하늘은 화려하고 빛나는 불꽃들로 채워졌다. 다른 사람들경우는 어떠한지 나는 모른다. 나와 소통하는 스친들은 하나 같이 결이 고운 좋은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에 나도 덩달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친애하는 나의 스친이들.

우리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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