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스팔5

순천 지방 살인범

by 정말빛

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팔로워를 늘려야 하나... 참 내 신세가 딱했다. 도대체 저런 바지는 어디서 구하는 것일까? 내 운동인생 10여 년 동안 저런 무지개 바지를 입은 트레이너를 본 적이 없다. 한창 스친 1000명 프로젝트에 빠져있을 때라 어쩔 수 없이 스하리를 눌렀다. 바로 맞스하리가 들어왔다.

'짜식 의리는 있군.' 그 이상한 놈이 순천 지방 살인범 김병곤이다.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빙구임을 인정한다. 순하디 순한 순둥이에 운동에는 진심인 프로 중에 프로다. 그의 게시물들에 올려진 영상들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알았다. 보통의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의 몸이 그 노력을 증명한다. 거짓말을 조금 더하면 그의 허벅지는 내 몸통보다 크다. 어쩌면 정말 더 클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먹는 것도 좋아한다. 운동 사진 반, 먹는 사진 반이다. 보통 몸을 만드는 사람들은 가리는 음식이 많고 술은 잘 마시지 않는데 맨날 술이다. 사람이 좋아 인간관계도 좋아 보인다. 그러니 그리 맨날 놀아주는 사람들이 있지 싶다.

그의 스레드 킬링 포인트는 자뻑사진과 빤스사진이다. 늘 자애로운 미소로 셀카를 찍고 빤스만 입은 자신의 몸을 자랑한다. 어지간한 멘탈로는 어렵지 싶다. 하지만 나는 그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사람들의 관심으로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는 운동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자영업자이다.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소문이 날수록 사업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스레드에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면 스친들의 사업장을 이용해 주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이 우리의 정이고 의리다. 아침에 나누는 굿모닝 인사와 식사를 챙기는 따뜻함 뒤에 숨은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친이들이 하는 일에 손톱만큼 이리도 도움이 되고자 신경 쓰는 보이지 않는 촘촘하고 친밀한 보이지 않는 선의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텐데 헬친이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진심으로 안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간간이 보이는 글이 꽤나 좋다.

나는 사람들이 이 따뜻하고 성실한 사람의 무지개 레깅스와 빤스 뒤에 숨은 성실함과 따뜻함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친이야, 설마 호피무늬 빤스를 입을 건 아니지? 설마 그대가 호피를 입는다 해도 나는 그대를 응원할 것이야.


안녕, 나의 스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