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입장이라는 게 있지만, 우리 나이에 안 한다는 말 좀 신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 기회라는 게 그렇잖아. 주름이 다 빼앗아가. 왠지 슬프지만 내가 안 한다고 하면 자기가 하겠다는 애들이 뒤에 백만 명이 서있어.
-멜로가 체질 -
기회라는 것이 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포기하거나 거절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것은 한 분야에서 일을 갓 시작한 사람이나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 같다. 나는 내 업에 종사한 지 25년이 넘었고 이제는 직장에서 나이로 따지면 꽤나 서열이 높은 부류의 사람이 되었다. 베테랑 교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글 쓰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은 아직 서툴고 부족해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이 필요하다.
내가 새해를 맞아 무엇을 목표로 삼고 살아갈 것이 가에 대해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못한다는 말에 신중하자.'이다. 무엇을 배우든, 어떤 업무가 주어지든 '해보겠다.'라는 마음을 가지려 한다. 물리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내 사고와 행동은 내 의지로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이가 들어 못한다고 세상 앞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 내 오십 대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주름들이 슬프지 않고 내 뒤에 서 있는 백만 명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있기에 2025년을 격하게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