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콜라보레이션 - 윤도현(YB)이 선택한 아티스트

아트 콜라보레이션 #2. 앨범 아트워크(YB x OWVBICS)

by 안지성

지금으로부터 약 5년전 어느날 윤도현밴드(YB)의 소속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윤도현밴드의 10집 정규앨범 아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고, 무려 6년만의 컴백이자 정규 10집이라는 의미있는 앨범이었다.




jkLwD6VrryLqY8_7wigkEShC_L6fYfG3wySB8IpENDYI6wlnlmQp2y5ZkTpDi6vgbqGtIpfQ4xn54M_gc2o2sw.webp 출처 : 디컴퍼니 홈페이지


01

"앨범에 사용하고 싶은 작품이 있어요."

YB의 윤도현님으로부터, 앨범 아트워크로 사용하고 싶은 그림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프로젝트를 하며 처음으로 받아본 유형의 요청이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특정한 목적에 맞게 새로운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방식을 다뤄왔기에, 이번처럼 이미 존재하는 작품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활용하는 이번 방식은 우리에게도 낯설었다. 하지만 동시에, 에이전시로서 앞으로 반드시 다뤄야 할 계약의 형태이기도 했기에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어떠한 그림을 원하는지 처음 확인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너무나도 독보적인 스타일을 가진 아티스트의 작업이었고, 나와도 인연이 있는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던 아티스트였지만, 그의 작품들은 대중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 만큼 개성이 강한 스타일이었다. 그만큼 이 그림을 원했다는 건, 윤도현님이 준비하고 있는 음악의 방향성이 얼마나 뚜렷하고 확고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할 것 같았다.


윤도현님이 앨범에 사용하고 싶어했던 그림을 공개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리고 이 그림을 처음 마주한 여러분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하다.

YB10_Digital_Cover.jpg 아티스트 OWVBICS의 페인팅



02

인연이 있었던 아티스트 OWVBICS

내가 어떻게 OWVBICS를 처음 알게 되었는지는 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선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그림을 보게 되었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었던 기억은 생생하다. 그 직후 나는 바로 OWVBICS에게 메일을 보냈고, 한국에서의 다양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AXOO가 주최한 그룹 전시를 비롯해, 서울의 작은 카페 공간에서도 그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점이 아쉽게 남아 있지만, 그때의 교류는 여전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43.jpg AXOO 그룹전시 'THE PRESENT' OWVBICS 전시 모습
dvv.jpg OWVBICS가 보내준 추석선물 메시지카드 - HAPPY CHUSOK :)


OWVBICS은 어떠한 작가인가?

OWVBICS는 자신만의 비주얼 언어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아티스트다. 그의 작업 세계와 지드래곤과의 협업 이야기,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비전이 잘 담겨 있는 하입비스트의 인터뷰(2017)가 있어 이 링크로 소개를 대신하고자 한다(인터뷰 LINK). 최근에는 퍼렐 윌리엄스가 설립한 세계 최초 디지털 경매 플랫폼 ‘JOOPITER(주피터)’와 지드래곤의 협업 행사에서 작품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지드래곤의 <쿠데타> 앨범 재킷에 사용하기 위해 OWVBICS에게 의뢰했던 페인팅 작품들이었다.

20d3aca1-0eb7-4cbf-83f5-606a1f3c7164.jpg JOOPITER에서 지드래곤이 공개한 OWVBICS의 페인팅



03

계약 이야기

계약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은 아트워크의 사용 범위와 목적이다. 이는 단순한 확인을 넘어, 적정한 견적 산정과 계약 구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트워크의 활용 범위는 처음부터 완전히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사실 이러한 경우가 흔히 있다). 최초에는 앨범을 위한 사용에 집중했지만, 콘서트 기획이 본격화되면서 굿즈에 작품을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추가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우리는 콘서트 굿즈 사용에 대한 별도의 협의와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특히 아티스트의 작품이 굿즈(그것도 유상 판매되는 제품)로 제작될 경우, 이는 단순한 비용 산정을 넘어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이 된다. 작품이 상업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어떤 맥락에서 노출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수익 구조 등 금전적 조건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따라서 작품 사용에 앞서 반드시 목적, 범위, 수량, 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을 명확히 합의하고, 이후에도 작품이 무분별하게 소비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아트워크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작가의 철학과 서사가 담긴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아트워크의 활용 범위)

• 앨범 디자인에 활용

• 콘서트 홍보를 위한 옥외광고를 위한 활용

• 콘서트 포스터에 활용

• 콘서트 굿즈로 활용


❋ PRACTICAL INSIGHT(실무 인사이트)
실무를 진행하다 보면, 담당자분들이 해당 분야나 계약 구조에 대해 생소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사전에 작품의 활용 범위와 목적에 대해 정확하게 공감하고 파악한 후, 견적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중간 혹은 후반부에 예상치 못한 요청이나 범위를 벗어난 사용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법적인 분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협업 전반에 있어 관계가 껄끄러워지거나, 프로젝트 흐름이 부드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결과적으로 클라이언트의 만족도와도 직결된다. 그만큼 계약은 단순한 서류 절차 이상의,
프로젝트의 품질과 협업의 신뢰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정교하고 섬세한 조율의 과정이다.



04

아트워크와 좋은 디자인의 만남

앨범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데 있어 디자인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앞선 나이키 프로젝트 사례에서도 언급했듯, 우리가 어디까지의 업무 범위까지 책임지고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리는 협업 과정에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AXOO는 아트 디렉션과 컨설팅을 기반으로 디자인의 영역까지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미리 결정되어 있던 디자인 팀이 있었다. 따라서 AXOO는 작품에 대한 계약과 관리에 집중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디자인은 Ordinary People에서 맡아 주었는데, 개인적으로도 매우 인상깊게 지켜봐 온 스튜디오였기에, 결과물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기대감도 생겼다. 앨범에서 작품이 중심축이라면, 이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역할이다. 좋은 작품과 좋은 디자인이 만났을 때, 그 시너지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05

결과물

OWVBICS의 작품과 Ordinary People의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결과물, YG 10집 정규앨범을 감상해보자. 아티스트의 아트워크를 그대로 살린 앨범 아트워크(쉬운 결정은 아닌데, 아트워크의 힘을 믿고 아무런 디자인 없이 과감하게 활용한 점이 인상깊었다.)를 비롯해, 스카프, 포스터, 키링, 파우치, 티셔츠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 및 활용되었다. 무엇보다 아트워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낸 점이 특히 인상 깊었던 결과물이다.

YB10-TwilightState-All-scaled.jpg
YB10_Album_Special_1-scaled.jpg
YB10_Album_Special_2.jpg
YB10_Fabricposter.jpg
YB-Album_Set_goods-scaled.jpg
YB10_Concert_Poster.jpg
YB10_Concert_Tshirt.jpg
YB10_Poster_Street.jpg


매거진의 이전글아트 콜라보레이션 - 나이키가 선택한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