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거리의 구조
전기는 흐른다. 하지만 모든 곳으로 흐르면 시스템은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엔지니어는 흐름을 막는다. 끊기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 그걸 절연이라고 한다. 관계의 거리도 비슷하다. 보호를 위한 거리와 단절에 가까운 거리. 겉으로는 둘 다 조용하지만 하나는 흐르고 있고 다른 하나는 이미 멈춰 있다. 너무 흘러 스스로를 소모하는 것도 아예 막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도 오래 유지되는 상태는 아니다. 어디까지 열어두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그 기준은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흐름을 끊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두는 쪽을 생각한다. 이 거리가 지키고 있는 상태인지 멈춰 있는 상태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더 오래 연결되기 위한 설계의 과정일 수는 있다. 우리의 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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