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로 세계를 읽는 법

— AI로 세계를 보다

by David Han

Claude, 나는 이렇게 쓴다 — 시리즈 16편

—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날, 나는 Claude에게 물었습니다


https://record17373.tistory.com/


"전쟁에서 가장 먼저 죽는 것은 진실이다."

— 아이스킬로스 (Aeschylus),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그리고 진실 다음으로 죽는 것은, 준비하지 못한 자의 미래입니다."


프롤로그 :

2026년 2월 28일, 세계가 멈춘 날


2026년 2월 28일 새벽, 저는 뉴스 알림에 잠을 깼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습니다. 작전명 '에픽 퓨리(Epic Fury)'. 군사 시설과 핵 시설이 타격을 받았고,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습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 UAE, 카타르,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세 단어를 선언했습니다.


"해협은 폐쇄되었다."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의 동맥이 끊어진 것입니다. 유조선 통행량은 하루 평균 50척에서 사실상 0~1척으로 급감했습니다. 브렌트유는 공습 직후 13% 급등해 배럴당 80달러를 넘었고, 해협 폐쇄 이후에는 12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이 상황을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기"라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그 새벽, 뉴스를 읽는 대신 Claude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동시에 지정학 분석가이자, 에너지 경제학자이자, 한국 기업 전략 컨설턴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었습니다. 한국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분석해 주십시오."



1.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한국의 목줄이 조입니다


Claude의 분석은 5분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뉴스보다 구체적이었습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합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원유 수입액 753억 달러 가운데 중동 국가 비중은 68.8%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34.2%로 가장 많았고, UAE 11.7%, 이라크 10.9%, 쿠웨이트 8.4%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동산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해협이 막히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Claude는 연쇄 구조로 설명했습니다.


원유 공급 차단 → 에너지 가격 급등 → 물류비 폭등 → 전 산업 원가 상승 → 기업 이익률 하락 → 소비자 물가 상승 → 고용 감소. 이것은 추상적인 시나리오가 아니었습니다. 현실이었습니다.


실제로 해협 봉쇄 이후 해상 운임은 기존 대비 최대 80%까지 폭등했습니다. 우회 항로인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경우 운항 기간이 기존 25일에서 35~60일로 늘어났습니다. 전쟁 보험료가 6년 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업적 운항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하라"라고 지시했지만, 에너지 업계의 반응은 씁쓸했습니다. 같은 지시가 1979년이란 혁명 때도, 1990년 걸프전 때도, 2019년 호르무즈 긴장 때도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Claude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한국의 에너지 구조적 취약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동 원유 의존도는 2021년 59.8%까지 내려갔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시 70%대로 올라갔습니다. 위기 때마다 안전한 곳을 찾는 합리적 선택이, 역설적으로 에너지 안보의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뉴스는 "호르무즈 봉쇄"라는 헤드라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Claude는 그 헤드라인 뒤에 숨겨진 구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쟁은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경제의 생존 문제였습니다.


2. AI로 세계를 본다는 의미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것입니다. "뉴스를 보면 되지, 왜 AI에게 물어보는가?" 정당한 질문입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답하겠습니다.


뉴스는 사건을 전합니다. 하지만 사건 사이의 연결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다는 뉴스를 읽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가가 오르겠구나"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Claude에게 더 깊이 물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가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2차, 3차 영향을 분석해 주십시오."


Claude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원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전 세계 황(sulfur) 공급량의 약 45%를 차지합니다. 황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황산(sulfuric acid)의 원료입니다. 동시에 헬륨 공급도 차질을 빚습니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냉각과 광섬유 제조에 핵심 소재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반도체 팹(fab)의 전력 비용을 직격 합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의 월간 전력 소비량만 해도 서울시 전체의 한 달 가정용 전력에 맞먹습니다.


이것이 Claude로 세계를 본다는 것과 뉴스를 읽는 것의 차이입니다.


뉴스는 "호르무즈 봉쇄"를 보도합니다. Claude는 "호르무즈 봉쇄 → 황 공급 중단 → 반도체 원자재 차질 → 삼성전자 생산 비용 상승 → 글로벌 반도체 가격 변동 → 한국 수출 경쟁력 변화"라는 연쇄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메타프롬프트의 힘입니다. AI에게 단순히 "뉴스 요약해 줘"가 아니라, "당신은 지금 세계를 다시 보고 지정학 분석가이자 산업 전략가입니다"라고 역할을 부여하면, AI는 사건을 넘어 구조를 보여줍니다.



3. 달라스 연준이 보여준 숫자, Claude가 보여준 의미


잠시 숫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차갑지만 정확한 숫자입니다.


미국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은 2026년 3월 분석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1분기만 지속되더라도 WTI 유가가 배럴당 98달러까지 상승하고, 글로벌 실질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2.9%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봉쇄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세계 GDP 성장률 하락 폭은 1.3% 포인트에 달합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봉쇄가 장기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세계 GDP는 0.7% 감소하고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5.1%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25%로 높여 잡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공습 이후 약 56센트(19%) 급등해 갤런당 3.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Claude에게 이 숫자들을 한국 경제의 맥락 안에서 해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Claude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한국은 에너지의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입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은 최대 0.3% 포인트 하락합니다. 유가 14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한국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조합에 직면하게 됩니다. 원·달러 환율은 1,540원까지 올라갈 수 있고, 코스피 지수의 하방 압력은 거세질 것입니다."


달라스 연준은 숫자를 보여주었습니다. Claude는 그 숫자가 여러분의 삶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4. Anthropic은 왜 이 한가운데 서 있는가?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이야기를 드려야 합니다. Claude를 만든 Anthropic은 이 전쟁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2026년 2월, NBC 뉴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현재 '전쟁부'로 개명)와 Anthropic 사이에 긴장이 극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발단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 Claude가 사용되었다는 보도였습니다. Palantir를 통해 미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배치된 Claude가 정보 분석과 작전 계획에 활용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들이 AI 기반 군사·지정학적 도구에 정당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두 가지 '절대 넘을 수 없는 선'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판단을 배제한 완전 자율 무기 체계입니다.


국방부 장관 헤그세스는 이에 반발해 Anthropic을 '공급망 안보 위협 기업'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Palantir CEO 알렉스 카프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작전에서 여전히 Claude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도 끊지 못한 것입니다. Claude의 자연어 처리 능력과 긴 콘텍스트 윈도가 경쟁 모델보다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타임(TIME) 지는 2026년 3월 커버스토리에서 Anthropic을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기업"이라고 불렀습니다. AI 안전을 외치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를 만들고, 군사 활용을 거부하면서도 그 AI가 전장에서 쓰이는 역설. 이것이 지금 AI 시대의 현실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여러분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AI 가 아니 Claude 그리고 그 밖에 AI를 사용하는 모든 Agent 도구들이 이제는 단순한 글쓰기 도구가 아니라, 세계를 보는 눈, 즉 지정학의 핵심에 서 있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가 사용하는 AI 자체가 세계 질서의 한 축이라는 것을.



5. 개인이 세계의 흐름 그리고 지정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세계정세와 지정학은 정치인과 CEO의 영역 아닌가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여러분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그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정유사가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상황입니다."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십시오.


한국은 200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권고 기준인 90일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비축유는 시간을 벌어줄 뿐, 구조적 해법이 아닙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봉쇄가 해제된 후에도 정상화까지 "봉쇄 기간의 2배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삶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Claude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장 먼저 물류비로 전이됩니다. 물류비가 오르면 식품, 생필품,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릅니다. 기업은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지 못하면 고용을 줄입니다.


특히 석유화학, 철강, 항공, 해운 업종이 직격탄을 맞습니다. 이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시나리오별 대비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분석을 맥킨지 보고서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Claude에게 물으면 됩니다. 정보 비대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너진 자리에 기회가 있습니다.


6. Claude로 세계를 읽는 실전 방법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매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역할을 부여합니다. "당신은 지정학 분석가이자, 에너지 경제학자이자, 한국 산업 전략 컨설턴트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면 Claude는 단일 관점이 아니라 복합적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둘째, 연쇄 질문을 던집니다. "호르무즈 봉쇄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1차 영향은? 그 1차 영향이 만드는 2차 영향은? 그것이 내 산업에 미치는 3차 영향은?" 이렇게 층위를 쌓아가면 뉴스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깊이의 통찰이 나옵니다.


셋째, 시나리오를 요청합니다. "봉쇄가 1개월 만에 풀리는 경우, 3개월 지속되는 경우, 6개월 이상 장기화되는 경우를 각각 분석해 주십시오." 시나리오 분석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강력한 사고 도구입니다.


넷째, 행동 지침을 요청합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의 중소기업 경영자가 지금 당장 해야 할 3가지는 무엇인가?" 분석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 이것이 Claude를 전략적 파트너로 쓰는 핵심입니다.



에필로그 : 세상을 읽는 눈을 가진다는 것


저는 이 글을 쓰면서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한국의 한 중소기업 사장님이 뉴스를 보며 말했습니다. "저건 미국 문제지, 우리 회사랑 무슨 상관이야." 3개월 뒤, 그 회사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부도 위기에 몰렸습니다.


2026년 지금,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는 Claude가 있습니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것은 더 이상 전문가의 특권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여러분의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여러분의 직업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에너지 전환이 여러분의 커리어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이 모든 질문에 대한 구조화된 답을 Claude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하셔야 합니다.


AI는 질문하는 사람의 수준만큼 답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만이 좋은 통찰을 얻습니다. 그래서 지정학을 읽는 것은 단순히 뉴스를 많이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사건 사이의 연결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Claude는 그 눈을 기르는 데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언젠가 다시 열릴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불확실성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음 위기가 올 때, 여러분은 준비되어 있을 것입니까?


그 준비의 첫걸음은 아주 단순합니다.


Claude를 열고, 이렇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나의 삶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래는 기술의 시대가 아닙니다. 통찰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통찰을 가진 사람에게, AI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다음 편 예고

"CEO는 왜 Claude로 세계 지도를 보는가"

— 글로벌 기업의 경영 전략이 AI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Claude와 함께 세계를 읽고, 개인의 생존 전략을 설계하는 25편의 여정입니다. 구독하시거나 팔로우를 하시고 난 후 댓글이나 개별 메일을 주시면 특집 실행 편을 별도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검증된 레퍼런스

• 2026 호르무즈 해협 위기 — 2월 28일 미·이스라엘 대이란 공습(Operation Epic Fury), 3월 4일이란 해협 폐쇄 선언 (Wikipedia, '2026 Strait of Hormuz crisis')

• IEA 사무총장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기" 선언 (NPR, 2026.03.24; Wikipedia, 'Economic impact of the 2026 Iran war')

• 한국 원유 수입 중동 의존도 70.7%, 호르무즈 통과 비율 95% (서울신문, 2026.03.02; 공감신문 한국무역협회 분석)

• 달라스 연준 분석: WTI 98달러, 글로벌 GDP 연율 2.9% p 하락 전망 (Dallas Fed, 2026.03.20)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유가 140달러 시 세계 GDP 0.7% 감소, 글로벌 물가 5.1%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Axios 인용, 2026.03.12)

• 브렌트유 120달러 돌파, 해상운임 최대 80% 폭등 (Kpler, 2026.03.01; CFR, 2026.03.12)

• 한국 석유 비축량 약 200일분 (리드경제, 2026.03; IEA 권고 기준 90일)

• Anthropic-펜타곤 갈등: NBC News 보도 (2026.02.20), 블랙리스트 지정 후에도 이란 작전에 Claude 계속 사용 (TechBuzz, 2026.03)

• TIME 커버스토리 'How Anthropic Became the Most Disruptive Company in the World' (TIME, 2026.03.11)

• 이재명 대통령 대체 공급선 발굴 지시 (공감신문, 2026.03.09)

• 황·헬륨 공급 차질 — 페르시아만 국가 황 공급 45%, 반도체 제조 영향 (Wikipedia, 'Economic impact of the 2026 Iran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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