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북유럽의 겨울을 피해서
북유럽의 겨울은 지독하다. 말 그대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11월 3인인데 벌써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이다.
이런 겨울이 최소 3월 4월까지는 간다.
현재 11월 초의 날씨는 12도지만 바람 때문에 벌써 롱 패딩을 꺼내야 할 정도이다.
남편과 나는 터키 안탈리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온전히 날씨 때문에.
9월 말 덴마크의 날씨는 정말 12~17도 정도였는데 진짜 가을이 다 간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
안탈리아, 터키 남쪽에 위치한, 지중해 최대의 휴양지이다.
그리고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은 9~11월 사이 이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17~25도쯤!
우리는 불과 여행 4일 놔두고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다.
그냥 코펜하겐, 덴마크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게 컸다
우리는 10월 9일 떠났다.
여행기간은 7일이었고, 호텔은 안탈리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 테라 몰 근처로 잡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호텔 위치가 너무 좋았다.
날씨도 낮에는 25도 밤에는 18도 정도였다.
터키 물가가 싸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대박일 줄이야..
스타벅스 아아가 약 2000원이에요..
스타벅스를 진짜 하루에 2번 이상은 갔던 거 같다.
물론 여행 가면 좋은 레스토랑도 가야 돼서 물가가 실감은 많이 안 나지만,
슈퍼마켓이나 로컬 레스토랑에 가면 대박이다.
한국 물가에 비해서 반절 정도는 싼 것 같다.
저녁으로 피자를 시켰는데도 7-8천 원으로 해결했고,
점심으로 쇼핑몰에서 케밥을 먹었는데 3천 원이었다.
고디바, 터키쉬 딜라이트, 초콜릿 종류들도 싸고 종류가 많아서 많이 사 왔다.
이번 연도 간 나라 중에 젤 쌌다.
태국, 미국 뉴욕, 한국, 체코...
스타벅스는 단연코 세계적으로도 싼 것 같다. (물가 싼 베트남이랑 비교했을 때도)
태국도 방콕.. 요즘 물가 많이 올랐다.
특히 쇼핑몰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비쌀 때도 많다.
쇼핑은... 별로 할 건 없었지만, 덴마크보다는 쌌고, 특히 남성의류가 괜찮았다.
일단 바다가 진짜 에메랄드 빛이다.
우리는 구시가를 방문하는 김에 하드리아누스의 관광했다.
역시 구시가에 방문하니 터키에 온 기분이 확실히 난다.
스페인의 느낌도 좀 나기도 한다.
시장도 많고 역시 사람 사는 느낌이 많이 났다.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안탈리아 올 때 휴양으로 와서
많은 유적지나 관광지를 둘러보지는 못했다.
음... 나는 터키 오기 전에 엄청 기대됐다.
덴마크 음식도 맛이 없기 때문에.
근데 음식들이 좀 느끼하고 달아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요즘 유명하다는 카이 막도 나는 너무 달아서 별로였고..
터키쉬 딜라이트는 몇 번 먹지도 못했는데 너무 달았다.
내가 제일 잘 먹었던 건 초밥,..
초밥이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터키 식당들은 음식이
진~~~~ 짜 느리게 나온다.
45분 이상 기다린 음식점도 있었다.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아직도 나는 기다림에 익숙하지는 않은가 보다.
나의 요즘 최대 딜레마.
이렇게 3,4월까지 어떻게 버티 지다.
4월이면 이제 좀 봄 재킷 두꺼운 거 입어 볼 수 있을 테고 (안에 니트는 필수 ^^ㅜ)
5월이면 이제 진짜 봄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할 테고..
6월이면 이제 여름이니까 진짜 봄 옷을 입을 수도 있을 테고?
(이번 6월에 나는 숏 코트를 입었다..)
7월이면 여름인데 왜 안 덥냐며 맨날 불평불만하겠지.
휴... 11월, 12월은 크리스마스 기대감으로 좀 설레기는 할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