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이야기 파트2

by Yong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 하는 진짜 이유, 그리고 어설픈 전략의 함정


사교육 현장에서 나는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마주한다. 그중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고등학교 선택'이다. "내신 따기 쉬운 학교에 가는 게 유리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공부의 본질을 놓치고 어설픈 전략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정답은 없지만, 나는 15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나름의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한다.


내신만을 위한 하향 지원, 왜 위험한가

"학교 수업이 모든 공부의 본질"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기에 어떤 환경에서, 어떤 수준의 수업을 듣는지는 학생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내신 등급'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되어, 일부러 수준이 낮은 고등학교로 하향 지원하는 전략을 택하곤 한다. 나는 이 선택을 강력하게 비추천한다.


대학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같은 1등급이라도, 어느 고등학교에서 받은 것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양질의 수업을 듣고 얻어낸 1등급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환경에서 쉽게 얻은 1등급의 무게는 결코 같을 수 없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 차이를 더욱 민감하게 반영한다.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한다. 좋은 고등학교에서 수준 높은 수업을 들으며 경쟁을 견뎌낸 학생들은, 설령 내신이 조금 아쉽더라도 수능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들의 실력은 이미 정시에서도 통할 만큼 단단해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쉬운 길을 택했던 학생이 한번 삐끗하여 내신마저 놓치게 되면 그들에게는 아무런 카드가 남아있지 않다. 수능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내신이라는 유일한 무기마저 잃어버린 채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학생 수준에 따라 달라져야 할 전략



물론 이 기준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략은 학생의 수준에 따라 정반대로 적용되어야 한다.


중상위권일수록 오히려 더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 한다. 아직 학습 습관과 사고력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그들에게는 치열한 경쟁 환경과 양질의 수업이 성장의 가장 큰 자극제가 된다.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그 과정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실력의 밀도가 달라진다.


반면, 이미 확고하게 전교 1등을 유지하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학생이라면 굳이 가장 치열한 곳에서 내신 경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수준을 조금 낮춘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최상위 내신을 확보하며 수능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더 전략적인 선택일 수 있다.


교육자의 역할,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


나는 학생들에게 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직 판단 기준이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어설프게 선택권을 주면, 그들은 당장 쉬워 보이는 길이나 친구 따라가는 엉뚱한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는 조금 더 강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방향을 밀어붙인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나는 15년간의 경험으로 쌓아 올린 나만의 기준과 철학이 있다. 나의 역할은 아이들이 단기적인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의 본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굳건한 기둥이 되어주는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 진짜 실력을 쌓는 것, 그것만이 결국 어떤 입시의 파도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나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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