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편리함을 미끼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중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발명품으로 주저 없이 '공유 전동 킥보드'를 꼽는다. "왜 안 타냐"고 묻는다면, 나는 되묻고 싶다. "목숨이 백 개라도 되느냐"고. 차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그리고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물리 법칙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결코 킥보드를 탈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소방관의 시위까지 허용하는 프랑스마저 공유 킥보드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사고와 사회적 혼란 끝에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눈앞에서 헬멧도 없이 두세 명이 한 대에 올라타 질주해도, 경찰은 못 본 척 지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나라에서 규제를 안 하니 결국 가정에서라도 막아야 하지만, 부모 명의로 앱을 이용해 버리는 중고등학생들을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는가.
가장 큰 문제는 이 아이들이 면허가 없다는 점이다. 도로교통법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상태로 도로에 나온다. 그들은 버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자신들이 운전을 잘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운전자들은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심정으로, 한숨을 쉬며 그들을 봐주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모른다. 자신들의 질주가 얼마나 많은 운전자들의 인내심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이 위험한 질주는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성인들조차 킥보드 위에 오르면 "나는 자유롭다"는 식의 기묘한 중2병적 마인드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보다도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이 기계 위에서, 그들은 자신이 도로의 무법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람들은 흔히 바이크가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이는 편견에 가깝다. 오히려 제대로 된 안전장비를 갖추고 타는 대형 바이크가 이륜차 중에서는 가장 안전하다. 타이어에 열이 오르기 전에는 얼음 위를 달리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아는 라이더들은 최소한의 안전 수칙이라도 지킨다. 하지만 킥보드는 다르다. 작은 바퀴, 불안정한 차체, 거의 전무한 보호장비. 이것은 이동 수단이 아니라 '목숨을 내놓고 타는 기계'에 가깝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도로 한편에서 라이딩을 하다가 한 명이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자동차는 제동거리라는 물리적 한계를 갖는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을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전거조차 이러한데, 그보다 작고 예측 불가능한 킥보드는 말할 것도 없다.
유튜브에 널린 무단횡단 사고 영상은 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차와 부딪힌 사람은 마치 슈퍼맨처럼 허공을 날아 처참하게 바닥에 떨어진다. 살아남는다 해도 장애를 피할 확률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운전을 안 해봐서 모른다. 자신들이 용감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를.
킥보드가 아무리 빨라봐야, 자동차가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나는 이런 충격적인 영상이야말로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교육은 지나치게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며 불편한 진실을 가리려 한다. 아이들마저 내용이 이상하다고 토로하는 기울어진 성인지 감수성 교육에 시간을 쏟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목숨과 직결된 진짜 안전 교육을 해야 한다.
오늘도 도로위 운전자들은 킥보드 무법자들을 보며 한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