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는 과거에 지은 인연이 원인이 되어 그것과 연관된 결과가 주어지며, 세상의 모든것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나 이유가 없는 것이 없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치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가르침 안에서 우연(偶然)이 필연(必然)이 되기도 하는 이유를 발견했다.
20대에, 그 원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인생의 모든 고통을 인과(因果)의 응보(應報)로 해석하는 습관이 생겼다.
선택의 기회가 없었던 출생의 배경도 기억조차 없는 전생(前生)에서 원인을 가져오니 덜 억울했고, 그때부터는 세상사가 과학처럼 정확하게 느껴졌다.
인과응보(因果應報)를 핵심 된 원리로 삼는 연기(緣起) 법에서, 인생의 의문에 대해 누구에게도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가슴을 세 번 치는 천주교의 미사 의식도 그때부터는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예식을 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그 화두와 관련된 많은 책을 찾아보며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고, 긴 세월을 돌아와 보니 자연스럽게 종교도 불교로 바뀌어 있었다.
애초에 원인이 된 것이 있든
지금 원인을 짓고 있는 것이 있든
과정과 결과를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대처방법이 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긍정과 감사!
더 좋은 길을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