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예찬

by 자유인


25년 전 프랑스 파리에 신혼여행을 갔을 때

파리지앵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신문이나 책을 들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신기했다.


책이나 신문은 집에서 보는 게 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에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이

유모차를 끌고 카페에서 집필한 기사를 보고도

신기했다.

아기를 데리고 카페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집에서

작업을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아침마다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메모를 수정하는 나를 마주하며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마법 같은 효과를 문득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는 공상을 함께 즐기게 되는 공간이며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메모가 되게 하고 메모들을 정리해서

글이 되게 하는 집중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는

그냥 무심히 차 한잔을 하면서

그 시간과 공간을 오롯이 즐겨도

평안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캐럴과 재즈를 교대로 들으며 마시는 라떼가

오늘은 유난히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