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를 들으며 출근한 아침의 카페에서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아껴 읽으며
김혜남 작가님의 세계 속으로 풍덩 빠졌다
따뜻하게 행복했다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새로 진도를 나갈 영어책도 조금 읽어보고
브런치 작가님들의 따끈따끈한 새 글도 읽었다
문득 배가 고프다고 느끼며
여행 중인 남편도 없는 주말이니
김밥에 컵라면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예쁜 모습으로 데이트를 하기 위해
집에 들러서 가볍게 꾸며보았다
라이트베이지 원피스에
웜베이지 코트를 입고
다크베이지 오픈힐슈즈를 신었다
스마트워치 대신
오랫동안 방치하던 멋진 시계도 차고
평소에는 하지 않는 액세서리를 풀 장착하고
금장클러치를 들고 향수를 뿌린 뒤에
햇빛을 차단할 선글라스로 마무리를 했다
세차할 시간이 없으니
나의 소중한 붕붕이에 묻은 새똥도
물티슈로 손수 닦아내고
피아노 재즈를 틀고 콧노래를 부르며
호텔에 도착했다
두근두근 싱그럽고 편안한 설레임...
나는 오늘 자유인님을 만났다
1인으로 예약을 했는데 4인석으로 안내되었다
오늘의 내가 앉은 자리 이외의 나머지 자리에
어린 시절의 나
젊은 시절의 나
환자 시절의 나를
안내했다
나는 과거의 나 자신과 식사를 하며
수고하고 애쓴 시간들을 감사했고
내 생의 남은 시간을 격려했다
내가 나라는 것이 행복했다
기적으로 생환해서 맞이하는
세 번째 봄이다
매일 웃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