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충동구매해서 두 번 들고 안 들어지는 가방을
고교동창인 친구에게 보내주었더니
그녀가 사과 한 상자를 보내어왔다
고교시절에 한 번씩
부모님들끼리 전화로 확인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시장 모퉁이에서 식당을 하시던
그녀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위층인
조그만 다락방에서
함께 공부하고 수다를 떨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슬래트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음악처럼
들리기도 했고 천둥번개가 치면 무서워서
서로 꼭 부둥켜안고 잤다
야간자율학습이 엄격하게 강요되던 시절이라
다음 날 점심과 저녁으로 먹을 두 개의 도시락에
예쁘고 두툼하고 맛있는 야채계란말이를 넣어
건네주시면서 그녀의 어머니는
늘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그녀와 나의 도시락 반찬이 동일하면
친구들은 우리의 밤샘 수다를 눈치채고
너무도 부러워했다
두 번째 가방이 부담스럽다는 친구야
나는
그 시절에
너희 어머니께 받은 도시락 은혜 다 갚으려면
너에게 가방 한 트럭은 보내야 한단다
늘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