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술안주나 술자리의 분위기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정말 술이 너무 맛있어서 술을 마시는
술에 진심인 애주가였다
그런데
지독한 감기를 앓고 나서
술맛이 확 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더 지독한 감기를 두 번째 앓고 나니
술맛이 완전히 없어졌다
강력한 의지 없이
핫바지에 방귀 새듯이
스르르 알콜과 결별했다
맥주만 마셔도
매일은 옳지 않다며 끊어 마시라고
지인들이 조언을 해도
저녁에 맥주 한두 캔도 못 마시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잔소리는 넣어두라고 하며
매일 밤 맥주 드링킹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남편의 술친구가 되는 시간에만
살짝 보조를 맞추며 즐겁게 음미하게 되었다
오 마이 갓!!
짧고 굵은 인생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길고 굵은 인생도 좋은 것 같다
길게 노선 정리가 되고 있으니
유쾌하고 즐겁게 살아봐야겠다
감기가 고마운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