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by 자유인

아주 나쁜 남자가 있다


같은 헬스장 다니는 여자에게

운동이 끝나갈 때쯤

슬금슬금 다가가

머물래?라고 유혹한다

서울중심의 표준말로 통역하면

뭐 먹을까? 에 해당하는 경상도식 사투리다

애틋하게 1킬로 감량한 여자가 정중하게 거절하면

앞에 앉아만 있어 달라고 매달리고

앞에 앉아 있으면 한 입만 먹으라고 귄하며

혼자 먹으면 맛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가 분위기만 살려 주려고

살짝 보조를 맞추어 주면

진짜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같이 빼자고

끈질기게 설득한다

가엽게도 매번 설득당한 여자가

에라 모르겠다고 달리고 나면

다음 날 배를 잡고 돼지라고 놀려댄다

아주 나쁘다!!


필승을 다짐한 그녀가 브런치에

현실 몸무게와 감량 목표를 공개하며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불사르는 글을 올리자

스스로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공개적으로 목표와 계획을 밝히는 것이

브런치 작가님들이 얼마나 애용하는

자기 관리방법인데....ㅎ


그런데 왜 계속 그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내 마음에게 물어보니

나쁜 남자가 시시한 남자보다는 낫다는

멋진 대답이 떠올랐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머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