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산책을 나갔을 뿐이었다
걷다가 문득 오랫동안 신어 낡은 운동화가
눈에 들어왔다
눈에 띄는 매장으로 들어가
뽀얀 색상의 새 운동화를 사 신고
주인장에게 신고 갔던 운동화를 버려달라고 했다
그러고 나니
하얀 운동화에 어울리는 화사한 옷이 입고 싶었다
갑자기
스멀스멀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을 느꼈다
약간의 두근거림을 느끼며 전의를 가다듬고
가까운 백화점으로 가서
아이보리 색상의 니트와
베이지 색상의 바지를 샀다
그다음에 눈에 들어온 것은
망토 디자인의 케이프재킷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어린 시절
소풍 가기 전 날밤의 두근거림이나
연애할 때
데이트 장소로 이동하던 설레임과도
비슷한 감흥을 느꼈다
쇼핑에 완전히 흥미를 잃은 채로 살아왔었는데
소소한 쇼핑으로 한번씩 기분전환을 하면
조금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연한 하늘색 반코트와
보라색 포인트가 들어간 크림색 롱코트가
계속 생각이 난다...ㅎ
연말까지 목표치만큼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
남편회사의 연말 행사에 참석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도 나누고 공연도 보았다
무대 조명이 켜져 있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다가
조명이 꺼지고 나면 어둠 속에서 사라지는
싱어들을 보며 공연의 시스템이
우리네 인생이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에
후회가 없도록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고
태양이 빛나고 있는 시간들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