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사건

by 자유인

아무런 의도 없이

그리고 별생각 없이

행사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한 사람을 고의로 패싱 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반복해서 비난을 받았다

나는

내가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차가운 비난을 받으며

며칠 째 마음이 아픈 시간을 보내었다


나는 집에서 밥하고 살림을 하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악수를 패스했다는 이유로

마음이 상하면

그 사람의 자존감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지만 마음이 계속 아팠다


오늘 걷다가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깊이 반성을 하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아들이 어렸을 때 걷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도록 손을 잡아주며

옷에 묻은 흙도 털어주고

괜찮다고 꼭 안아주었다


오늘은

내가 나에게 그렇게 해야 하는 날이다


나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꼭 한번 안아주고

크게 반성하고

더 조심히 두루 살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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