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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먼 Aug 09. 2023

컨설팅펌 준비 2 - 어리둥절 케이스

어떻게 준비했는가

  졸업 후 잠시 포닥으로 근무하고 있던 연구실에서 완전히 퇴사하고 면접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Resume와 Fit interview 준비를 끝내는데 2-3일이면 충분할줄 알았는데 1주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부랴부랴 산업과 케이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서점에 가면 주식 투자를 위해 간략하게 모든 산업을 다룬 개론서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잘 정리된 책을 골라 산업 공부를 했습니다. 만약 준비할 때 시간이 많지 않다면 산업 중 제조업과 금융쪽을 위주로 볼 것을 권유 드립니다. (특히 요즘은 전기차, 2차전지) 국내 주요 대기업의 사업 영역은 제조업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컨설팅펌의 클라이언트들이 이런 대기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주로 어떤 산업들에서 케이스 문제가 많이 출제될 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쪽은 크게 은카증보(은행, 카드, 증권, 보험) 영역이 있습니다. 이공계 출신이나, 의사들의 경우 금융 산업에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산업 이해가 부족할 때 케이스를 제대로 풀기 어렵거나 깊은 insight를 보여주기 어려운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여담으로 BCG는 금융 관련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면접에서 관련 산업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산업의 밸류체인과 BM을 알기 위해 산업 공부를 따로 했습니다. (물론 잘 아신다면, 당연하지만, 안해도 됩니다.) 이외 산업들은 필요와 이해 수준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소비재의 경우 실생활에서 접하는 영역이다 보니 기본적인 지식으로 커버가 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케이스 공부는 모두가 보는 Case in Point 라는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Case in Point의 경우 사람들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극단적인 경우 쓸데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는, 면접까지 시간이 좀 남았고 케이스 면접이 익숙하지 않다면 앞부분을 대충이라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급하다면 언제든지 생략 가능합니다.


  만약 시간이 추우우우웅분히 있다면 일본의 맥킨지 출신 컨설턴트 데루야 하나코가 쓴 로지컬 씽킹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컨설팅 업계에서 논리적 사고의 기본서처럼 여겨지는 책입니다. 경영학회에서 신입생 교육용이나 스터디 자료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영 전략에서 말하는 논리와 로직트리, MECE 등의 개념을 공부하기에도 좋습니다. 이 책 또한 급하다면 당연히 더더욱 생략이 가능합니다.


  동아리 후배로부터 준비할 때 필요한 자료들을 일부 받았습니다. 자체 제작 가이드북과 후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케이스 인 포인트나 자료들을 봐도 면접이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케이스 인 포인트에서는 ~ 질문을 하라고 하는데, 이 질문 리스트를 다 외워야 하나? 그게 의미는 있나?

질문은 한번에 10개를 줄줄줄 말하나? 근데 이게 MECE스럽긴 하나? 도대체 뭐지?

구조를 적은 다음 면접관에게 종이를 돌려서 보여주라고 하는데 줌에서 어떻게 하지?

아니 그보다 유튜브에서 본 예시는 종이 돌려서 안보여주던데...?

맥킨지 설명회에서 보여준 예시 면접은 구조가 많이 달라보이는데 회사마다 많이 다른가?

왜 얘랑 쟤는 하는 소리가 다른거야? 등등등


봐도 봐도 감이 잘 안잡혔다...


2주 정도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는데 감은 안잡히고 뻘 짓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프레임워크를 이것 저것 변형해보며 개발해보기도 하고 스스로 구조를 천천히 짜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커리어스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면접 예시 동영상을 본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답답함이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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