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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바나나와플 Sep 03. 2023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최근 ‘나쁜 엄마’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서 이런 대사가 나왔다, “엄마는 세상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지만, 세상 그 어떤 것도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엄마는 ‘나’라는 세상에서 든든한 나의 가족이자, 따스하고 다정한 어머니였고 그 어떤 잘못을 해도 영원한 나의 편인 존재였다.


이런 걸 대신할 수 있는 건 그 어떤 것도 없음을 나는 몸소 느끼고 있다.


드라마 속 라미란은 미련하고 모질고 억척스럽다. 본능적인 모성애로 자식을 지키고 본인의 몸을 불사 지른다.


그런 엄마라는 모습의 캐릭터 속에서 나는 ‘나의 엄마’의 모습을 겹쳐 보았다. 드라마를 보면서 감정소모가 심했다.  아들 역인 ‘강호’의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의 성장스토리는 강호가 다 크고 사고로 정신이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나서야 아름다운 때였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당연함 속에 아름다운 시절임을 간과한다. 그 반짝거리는 시절을 지나 비극과 시련이 찾아오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렸구나.


가정을 꾸리고 싶은 게 꿈이던 나는 엄마가 되기가 무섭다. 엄마는 가정만 생각하다 돌아가셨다. 자신의 몸은 챙기지 못하고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다가 한순간에 죽음이 다가왔다. 나는 내가 어머니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아서 덜컥 겁이 났다.


사실은 아니다. 그것보다 내가 결혼해도 기댈 엄마가 없다는 것이 무섭다. 아이를 낳아도 달려와서 나를 안아줄 엄마가 없다. 내가 경사가 나도 비극이 찾아와도 나에게 달려와줄 엄마는 없다. 나는 앞으로 그런 나의 삶이 두려운 거다.


내가 편하게 엄마에게 기댈 동안 엄마가 견뎌야 할 무게는 얼마나 무거웠을까. 한없이 엄마에게 기대고 싶어지는 밤. 엄마를 그 어느 것도 대신할 수 없음에 상실감만 성큼 다가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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