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화』로 사찰 여행하기 (1)
전라북도 지역에는 불교계 본사(本寺)가 두 곳이 있는데, 하나가 김제 금산사이고 다른 하나가 고창 선운사이다. 위치를 놓고 보니 선운사와 그 말사가 대체로 전북의 서쪽에 있다면 금산사와 그 말사는 동쪽으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금산사의 대표적 말사로는 국보가 있는 완주 화암사나 남원 실상사 등을 들 수 있다. 완주 송광사 등 보물이 있는 곳을 포함하면 익산·무주·진안 등으로도 확대되면서 그 수는 훌쩍 불어난다.
1999년 출간된 『한국의 불화』 13권은 금산사의 본, 말사에 소장되어 있는 불교회화들을 망라하고 있다. 총 1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먼저 조선 말기인 19세기 이전 작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실상사 약수암의 작품은 사실상 조각에 해당하는 것이기는 하다.)
6번) 〈현국사 대웅전 삼세후불탱〉(1780)
32번) 〈실상사 약수암 아미타후불목각탱〉(1782) (보물)
33번) 〈금당사 괘불〉(1692) (보물)
34번) 〈안국사 괘불〉(1728) (보물)
48번) 〈실상사 극락전 신중탱〉(1751)
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들은 각기 보물 제1266호와 제1267호로 지정된 진안의 〈금당사 괘불〉과 무주의 〈안국사 괘불〉이다. 전자가 17세기 조선 중기에 해당한다면 후자는 18세기 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진안 금당사는 마이산 안에 자리잡고 있다. 〈금당사 괘불〉은 미륵불로 해석되는 부처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명원(明遠, ?-?)이라는 화승을 수화승으로 하여 그려졌는데, 작가의 행적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부족하나 작품 자체는 화려함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1)
한편 무주 금당사는 덕유산에서 이어진 산맥 안에 놓여 있다. 〈안국사 괘불〉은 중앙의 석가불을 중심으로 양옆에 여러 협시 존상들이 서 있는 구도의 작품으로, 조선 후기의 가장 대표적 화승인 의겸(義謙, ?-?)을 수화승으로 하여 제작된 것이다. 18세기 초반에서 후반에 이르는 의겸의 활동 시기를 통해 보았을 때 이 작품은 그가 전성기에 오른 1720년대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 앞서 그는 1722년에 〈청곡사 괘불〉을 제작한 바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부처의 체구와 이목구비에 있어 조금 더 과장적인 표현이 시도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2)
1) 문명대, 『한국불교회화사』(다할미디어, 2021), pp. 330-331.
2) 문명대, 위의 책, p.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