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ertainty / 불확실성
전략에는 감 따위가 끼어들 틈이 없다. 철저히 계산하고 심사숙고한 다음에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작업만이 있을 뿐이다. 어떤 방면에 100만의 병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하면 병력 그 자체 외에 그것을 수송하는 하드웨어와 100만 명 몫의 양식과 그 모두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감에 의해 움직여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직무에 태만하거나 불충실한 자일수록 전략을 경시하고 전술 차원에만 집착하기 십상이지. 또한 무능하고 불성실한 군인일수록 정신론을 내세워 전략의 미비점이나 전술의 불완전을 보완하려 든단다. 또한 군량이나 탄약 보급을 게을리하면서도 병사들에겐 투지로 이길 수 있다고 채찍질만 가한다. 하긴 정신력으로써 이긴 예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처음부터 정신력을 계산의 요소에 넣어 이긴 전례(前例)는 역사상 한 번도 없다.
- 은하 영웅전설 외전 2. 율리안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