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미 암환우 수기
<목의 이물감>
미국에서 1년 반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
휴식하는 동안 목의 오른쪽 부위에 뭔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동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단순한 물혹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그 말을 믿고 잊고 지냈다.
이후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목의 결절이 손으로 만져질 만큼 커진 것을 알았다.
급하게 찾아간 내과에서 석회화 소견이 나왔고,
의사 선생님은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는 거진 암이라고 볼 수 있다"라는 얘길 걱정스럽게 건넸다.
그렇게 빠르게 결과를 알 수 있는 병원을 찾다가,
하루 안에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여의도성모가톨릭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결절 크기가 큰, 특수한 경우라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을 졸이면서 일주일을 넘게 기다렸다.
그런데 의의로 암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데다 크기가 크니 제거를 권한다고 했다.
수술은 걱정됐지만 암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했다.
입원을 하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고 그 시간들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난 후
조직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니, 이번에는 다른 얘기를 들었다. 암이라고.
갑상선암이 큰 결절 뒤에 붙어 있어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피검사도, CT도, 초음파도 처음에는 잡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중증환자로 등록되었다.
서른둘에 갑상선암 환자가 됐다.
<암환자가 되었다는 것>
솔직히 처음엔 황당했다.
수술 외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 외에는 내가 암환자가 된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스스로도 실감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수술로 암을 이미 제거했고 추가 치료는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몸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후로도 계속 마음 한쪽에 걸렸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었다고 한들 수술은 수술이었는지 몸도 힘들었다.
갑상선 한쪽을 완전히 절제한 탓에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서 극심한 피로가 왔다.
수술 후 두 달 정도는 체력이 바닥이었다.
<유도를 다시 시작한 이유>
겨울에 수술을 하고 암환자가 되고, 그리고 봄이 됐을 때,
예전에 잠깐 하다 그만뒀던 유도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움직여보고 싶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력이 돌아왔고,
어느 순간부터는 암환자라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2024년 초 진단을 받고 3월부터 시작한 유도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고, 검은 띠도 땄다.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운동을 이렇게 꾸준히 했을까 생각해 보면 솔직히 아니었을 것 같다.
그 점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기 추적 검사를 받는 환자가 되고 나서, 의료대란이 터졌다.
예약을 하루만 미루려고 해도 의료 공백으로 인해 몇 개월씩 밀려났다.
추적검사만 하는 나조차 불안감이 컸다.
지금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어떨지 걱정되고 답답했다.
그 후유증이 아직도 현재 의료 시스템에 남아 있는 것 같아 여전히 걱정스럽기도 하다.
<힐링미에서 받은 도움>
그 혼란스러운 시기에 힐링미 블로그를 접했다.
지원금 제도나 영양 관리 같은 정보들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외래를 가면 만나는 교수는 항상 바쁘고, 대기실은 항상 아픈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내 몸에 관한 것이지만 하나하나 차근히 물어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렸고, 실제로 오래 면담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병원에서 다 알려주지 않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가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으로 다가왔다.
특히 질이 낮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필요한, 양질의 정보만 정제되어 올라와 있다는 점이 고마웠다.
게다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서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는 감각이 생각보다 도움이 됐다.
특히 질이 낮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필요한, 양질의 정보만 정제되어 올라와 있다는 점이 고마웠다.
게다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서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는 감각이 생각보다 도움이 됐다.
암 진단이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지는 않았다.
다만 내 몸을 이전보다 진지하게 대하게 됐고, 꾸준함이라는 걸 처음으로 제대로 실천하게 됐다.
여전히 나는 암환자이고, 중증환자로 등록되어 있으며, 불안감이 문득문득 내 삶을 휘젓는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싸우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힐링미 덕분에 그걸 알 수 있었다.
*'김*래'님이 보내주신 힐링미 암 환우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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