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요즘 TV에 부부관계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요. 이혼하기 직전의 부부들이요. 그 방송을보면 그들 출연자 대부분이 유년기나 청소년 시절 가정 불화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더라고요.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한 학대나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로 성격이 그렇게 되어버린 사람들이요. 그러다 보니 아픔으로인한 비뚤어진 성격으로 부부간의 마찰이 잦고 자식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가정이 파탄지경에까지 다다른 거죠. 그런데 사실 다 이유야 있겠죠. 저도 그런 가정에서 자랐고요. 그런데 문제는 저도 그랬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 거거든요. 혹시 결혼해서 나도 아버지처럼 가족에게 그런 행동을 할까 봐서요. 이건 제30년 지기 친구도 아는 이야기예요. 어릴 적부터 친구에게 그런 이유로 결혼을 안 할 거라고 말해왔으니까요. 제가 이런 프로그램을 보며 답답한 건, 그런 아픔으로 그런 성격을 가진 그들이 그래도 어떻게든 죽자 사자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부모와 같은 똑같은 길을 걷고 자식에게 자신이 느꼈던 아픔을 똑 같이 대물림 하면서요.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니까 그들에게 뭐라 할 말은 없어요. 그렇다고 저의 방식이 옳은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그러면서도 꼭 결혼을 해서 살아야만 하는 건가요. 저는 이걸 꼭 물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