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분변사건

잡담

by Zero Mar 07. 2025

여름이었어요. 공원 안에 맨발 걷기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거든요. 앞에 사찰도 있고 포장도로와 인도도 같이 있어 사람들이 걷기 운동을 하러 늘 북적이는 곳이에요. 그런데 하루는 그 맨발 걷기 황톳길에 분변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희 인원과 사무실 인원이 출동했고 황톳길에 한 무더기의 떵이 떡 있는거예요. 그래서시설을 담당하는 사무실 직원들이 물 호스를 이용해 인분을 일일이 다 씻어냈죠. 그런데 이번 신고는 두 번째로 상습의 느낌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분변테러라고 칭하기로 했죠. 저도 옳은듯한 의견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용어야 어찌 되었던 불특정 다수들이 수시로 다니는 공원에서 개방된 공간에 어떻게 저렇게 버젓이 똥을 싸 놓을 수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혹시라도 맨발 걷기하던 사람이 모르고 그걸 밟았다면~~으~~생각만해도 끔찍하죠. 참 별난 세상이에요.

작가의 이전글 제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