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공원이야기)
공원에서 특정요일마다 밥차가 와서 어르신들에게 밥을 지어 대접해요. 많은 인분의 밥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죠. 그동안 어르신들은 밥이 준비되면 빨리 드시려고 밥이 준비되기 한 참전부터 줄을서요. 그런데 밥이 준비되는 동안 계속 서있자니 당연히 힘들겠죠. 그래서 그들이 고안해 낸 방법이 자기 자리에 나뭇가지나 돌멩이 또는 종이 조각을 바닥에 놓아서 직접 줄 서는 것을 대신해요. 그것도 모르고 저희들은 쓰레기가 있다고 그것들을 주워서 치웠지요. 그랬더니 갑자기 어르신들이 나타나서 막 화를 내시더라고요. 자기들 줄을 왜 치우냐고요. 저희들은 뭣도 모르고 사과를 들였죠. 참 신기한게 저희들이 볼 때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쓰레기고 나뭇조각잂뿐인데 그분들은 귀신같이 자기가 놓은 것들을 용케 알아서 밥을 먹어요. 참 신기예요. 궁즉통이라. 역시 인간은 궁하면 다 통하는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