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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식재료

잡담

by Zero

고든램지는 강했다. 그는 경연에 나온 참가자들을 가혹하게 몰아쳤다. 최상의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도 그런 고든램지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쇠앙지 꼴이었다.

고든램지의 그러한 요리경연 포맷의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서도 한 적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평가자는 유명한 요리 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경연중 참가자들이 식재료의 특정 부분들 잘라 쓰레기통에 버린 조각들을 참가자들 얼굴 앞에서 주워 입으로 먹으며 이 멀쩡한 식재료를 왜 버렸느냐고 몰아쳤다. 참가자들은 그런 평가자 앞에 모두들 겁을 먹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그 장면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요리를 하는 최고의 실력가들은 항상 말을 할 때 최상의 식재료로 최고의 맛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버린 식재료 조각들은 먹을 수는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잘라낸 부위가 요리사가 판단했을 때 최상의 식재료가 아나라는 판단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최상의 식재료 사용. 그렇기 때문에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의 요리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닌가. 그러니 나는 그때의 그 장면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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